제주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밤 한라산에 20㎝가 넘는 눈이 내렸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을 기해 해발 600m 이상 제주도 산지에 전날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변경됐다.
이날 새벽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22.5㎝, 삼각봉 17.3㎝, 백록담 남벽 14.2㎝, 사제비동산 9.3㎝, 영실 7.9㎝, 어리목 3.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오전 8시 40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일대에 1㎝ 안팎 크기의 우박이 10여분 간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6시까지 많은 곳은 15㎝ 이상 더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라산 일대에는 지난 12일 첫눈이 내렸으나 그사이 녹기도 해 이날 내린 적설량과 누적 적설량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서부앞바다,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 제주도 남동쪽안쪽먼바다, 제주도 남서쪽안쪽먼바다에 발효됐던 풍랑주의보를 풍랑경보로 변경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새벽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5·16도로, 1100도로, 산록도로 등 산간도로의 교통안전에 주의하고, 등반객들은 체온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해상에 모레 새벽까지 초속 10∼18m의 강풍이 불고, 2∼4m의 높은 물결이 일겠으니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