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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 공박하는 익명의 '기사링크' 메시지 대량 유포 ... 배우자 비판 메시지도

 

선거를 앞두고 오영훈 제주지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문자 메시지가 유포됐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분위기가 일찌감치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문자는 과거 1970~1980년대 정치권에서 종종 등장하던 ‘익명의 투서’ 형식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작성돼 논란을 낳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전후로 제주지역 도민들에게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도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웹발신 문자 메시지가 대량 발송됐다. 웹발신 문자는 인터넷 사이트나 프로그램을 통해 보내는 방식의 문자다.

 

문자에는 1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항목과 함께 언론 보도 링크가 첨부됐다. 각 항목마다 ‘오영훈 지사는 사과해야 한다’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언론 보도는 제주지역 방송사 3곳이 보도한 다섯 개 기사다. ▲12.3 계엄 당시 오영훈 지사 행적 ▲행정체제 개편 ▲건설업 취업자 감소 ▲지방채 발행 ▲서광로 BRT 섬식정류장 등을 각각 다루고 있다. 

 

또 ‘사라진 3시간’, ‘막대한 혈세만 쓰고 불통으로 끝난 행정’, ‘지역경제 붕괴’, ‘재정 무능, 미래세대 빚 폭탄’, ‘불통과 혼란으로 점철’ 등 자극적인 표현들이 나열됐다.

 

형식 또한 눈길을 끈다. 특정 인물이나 단체의 이름 등 발신인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 없이 문제를 열거하며 비판을 이어가는 방식은 과거 정치권에서 떠돌던 ‘익명의 투서’나 ‘정체불명 유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문자에는 발신자 정보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다만 문자를 보낸 번호는 과거 여론조사에 사용된 번호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웹발신 방식으로 도지사 배우자 관련 언론 보도 링크를 묶은 또 다른 문자도 유포됐다. 이 역시 발신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는 문대림 국회의원과 위성곤 국회의원, 그리고 현직인 오영훈 지사 등 3명이 참여하는 ‘3자 구도’로 진행된다.

 

세 후보 모두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우열 없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경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진영 역시 사실상 캠프를 꾸리고 경선 준비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될 경우 선거 이후까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위성곤 국회의원이 ‘네거티브 제로’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익명의 문자 공격이 등장하면서 과열 경쟁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오영훈 지사 측은 “문자의 출처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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