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카지노 도박자금 관련 중국인들 사이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열흘간 3건이나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중국인을 감금한 혐의(감금)로 중국 국적 30대 A씨 등 중국인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 30대 중국인 B씨를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B씨로부터 "갇혀있다"는 연락을 받은 호텔 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중국인 일당 5명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돈을 빌려주면 사흘 뒤 이자 10%를 더해주겠다"면서 A씨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5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B씨가 돈을 갚지 않고 도망칠까 봐 도망치지 못하게 지켰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A씨를 대신해 B씨를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같은 호텔에서 중국인 카지노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약 20시간 동안 감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 중국인은 친구인 중국인 피해자가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빌린 3600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도 중국인 7명이 대낮에 제주시내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집단으로 중국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았다가 검거됐다. 이들 중국인 7명은 피해자와 제주 모 카지노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로, 피해자가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 1억원 상당을 빌렸다가 모두 탕진하고 잠적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