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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새벽, 강도 '매우 강' 격상 ... 5일 새벽 제주도 남서쪽 540㎞ 접근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세력을 키우며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기준으로 태풍 끄라톤은 타이완 타이베이 남쪽 약 580㎞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 풍속은 초속 40m로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풍 반경은 350㎞에 달한다.

 

태풍은 국군의 날인 다음달 1일 새벽 강도 '매우 강'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최대 풍속이 초속 4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끄라톤은 이후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한반도를 향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다음달 5일 새벽 제주도 남서쪽 약 54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다.

 

하지만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제주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천절 이후에는 강도가 '중'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기상청은 태풍 끄라톤의 북상에 대비해 긴급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태풍의 경로와 세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도민들께서는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끄라톤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열대 과일의 이름을 따왔다.

 

10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드물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가을 태풍의 발생 빈도와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기후정책 싱크탱크인 넥스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태풍 피해 복구액 중 약 95%가 가을 태풍으로 인한 것이었다. 특히, 가을 태풍은 실질적인 자산 피해를 유발할 확률이 약 75%에 이른다.

 

송강현 넥스트 책임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가 늦게까지 유지되면서 태풍이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가을 태풍은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민들은 태풍의 북상 소식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 주민 김모씨(여, 28)는 "추석 연휴에 이어 또다시 태풍 소식이 들려 불안하다"며 "징검다리 연휴 동안 부모님이 계시는 전주로 가려 했지만 태풍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대책 회의를 열고, 취약 지역 점검과 비상 연락망 구축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농어업 종사자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필요 시 대피소 운영 등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4일과 5일 이후 태풍의 위치가 변동될 수 있으니 도민들께서는 지속적으로 기상 상황을 확인하시고 안전에 유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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