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동계 시즌을 맞아 인천을 비롯한 주용 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선은 증편이 미미했다. 사진은 제주공항 맞이방에서 분주하게 이동중인 이용객의 장면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4/art_17300795565606_c0baa6.jpg)
국토교통부가 올해 동계 시즌을 맞아 인천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를 크게 늘리며 일본과 동남아 등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선은 상대적으로 증편이 미미해 제주 관광 산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적용되는 동계 운항 기간 동안 45개국 236개 국제선 노선이 주 4897회 운항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계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각각 12%, 14%씩 증가했다. 인천~푸꾸옥, 인천~나트랑, 인천~삿포로 등의 인기 노선이 주 24회, 주 14회, 주 14회로 늘었다. 또 인천~카이로, 인천~바탐, 김해~발리 등 신규 노선도 추가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선 확대와 달리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선은 제한적인 증가세에 그쳤다.
국내선은 9개 항공사가 제주 노선 12개와 내륙 노선 8개를 포함해 전체 20개 노선을 주 1748회 운항한다. 이 가운데 여객 수요가 높은 제주 노선은 주 1445회 운항될 계획이다. 지방 출발 제주 노선이 일부 증편되고, 무안~제주 노선이 신설돼 주 11회 운항한다. 하지만 주요 대도시발 제주 노선의 증가 폭은 미미하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며 "제주 노선을 더 편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주 노선이 더 확장되지 않는다면 국내 관광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도가 국내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항공사들과 협의를 통해 제주 노선 증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의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 유치로 관광 산업의 활력을 되찾을 계획"이라며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국내 관광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국내 여행지로서의 제주도의 매력을 강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