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세 불안과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로 제주관광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을 인용해 제주 경제에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 산업 중심의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이미 비상계엄 이전부터 시작됐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항공기 사고로 여행 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97만1046명으로 지난해 동기 105만5129명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내국인 관광객 수 역시 1187만6303명으로 2023년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구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이날 열린 '2025년 경제정책협의회' 제1차 회의에서 "제주 지역의 민간 소비는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관광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도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한 5대 중점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제로는 ▲소상공인 위기 극복 지원 ▲맞춤형 민생 안정 ▲기업 성장과 인재 양성 ▲혁신 도약 및 경제 체질 개선 ▲신성장 동력 창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통합해 관광객의 소비 편의성을 높이고,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문화공연을 개최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특별보증을 시행한다.
중소기업에는 경영안정자금 지원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추가 2년 연장하고, 10년 장기 분할 상환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 관광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필요 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