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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급증·3년 내 폐업 고려 40% 육박 ... 경기 침체·관광객 감소, 고금리·고물가 상황 맞물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관광객 소비 위축에 제주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0곳이 넘는 자영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3년 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지역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자영업체 폐업 건수는 10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숙박업종의 폐업 증가율이 15.9%로 가장 높아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제주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자영업자들이 내수 경기 침체, 대출 상환 부담, 관광객 감소로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도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제주지역 음식점 폐업률은 7.35%로 전국 평균(6.3%)을 훌쩍 웃돌았다. 제주시 음식점 폐업률은 2022년 7.07%에서 2023년 7.41%로, 서귀포시는 같은 기간 6.26%에서 7.22%로 증가했다.

 

창업 이후 3년을 버티는 자영업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통계청의 '신생기업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제주 신생기업의 3년 생존율은 44.5%로 전국 평균(47.8%)보다 낮았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년 생존율 64.3%, 2년 생존율 52.9%를 고려해도 자영업 환경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미래 전망도 암울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39.8%가 "3년 안에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또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경영 부담으로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대료(18.7%), 대출 상환(14.2%)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순이익이 2023년보다 감소했다는 자영업자가 72%에 달했고,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62.2%, 61.2%에 이르렀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경영 악화를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의 경우 경기 침체와 관광객 감소,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맞물리면서 자영업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 지역 자영업자 상당수가 관광객 소비에 의존하는 업종인 만큼, 외부 경기 악화와 관광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제주 방문 관광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 음식업 등 관광 관련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약 172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80만명보다 8만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 악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강모씨(33)는 "관광객도 예전만 못한 데다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고 대출 상환까지 겹쳐 하루하루 버티기가 어렵다"며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제주 자영업자들이 타 지역보다 경기 변동에 더욱 민감한 구조"라며 제주형 맞춤 대책과 함께 실질적 금융·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 위축이 두드러지면서 자영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지역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주 자영업 위기를 단기 지원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광 의존도가 높은 제주에서 자영업 몰락은 곧 지역경제 위기"라며 임대료·금융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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