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를 찾으려던 여행객들이 항공권 부족과 폭등한 가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편도 20만원을 넘긴 비즈니스석만 남아 있어 4인 가족 기준 왕복 항공료가 100만원에 육박하면서 기대했던 '힐링 여행'이 '부담 여행'으로 변질되고 있다. 제주공항 도착 게이트 앞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2/art_1742264506459_db590d.jpg)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를 찾으려던 여행객들이 항공권 부족과 폭등한 가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편도 20만원을 넘긴 비즈니스석만 남아 있어 4인 가족 기준 왕복 항공료가 100만원에 육박하면서 기대했던 '힐링 여행'이 '부담 여행'으로 변질되고 있다.
18일 항공권 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은 이미 대부분 매진됐다. 남은 항공권은 주로 저녁 늦은 시간대 일부 비즈니스석뿐이다. 가격은 편도 기준 12만원에서 20만원까지 치솟았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제주발 김포행 항공권도 전량 매진됐고, 대체편으로 선택한 5일 역시 남은 좌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여행객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비즈니스석을 선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62)는 "제주에서 업무가 있어 5년째 오가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항공권이 비쌌던 적은 처음"이라며 "높은 항공료 부담 때문에 제주에서의 비즈니스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하계 항공편 운항 스케줄’에 제주 노선 증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제주 노선 증편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에 증편 신청도 마친 상태다.
관광업계는 이번 증편이 제주 관광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증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행사 대표 강모씨(45)는 "제주 관광 수요가 정점을 찍을 5월에 맞춰 항공편이 늘어나면 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증편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17만1754편에서 지난해 15만6533편으로 8.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 편수는 98% 증가해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제주공항의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 노선 증편이 이루어지더라도 항공사들이 수익성 높은 국제선에 집중하는 구조를 즉시 바꾸기란 쉽지 않다"며 "일시적인 좌석난 해소는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선 확충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김포~제주 노선 같은 황금 노선에 중대형 기종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국제선 확대 등 항공사들의 운영 방향을 감안하면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도는 항공권 부족 사태에 대응해 관광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적립률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고, 충전 한도도 확대해 관광객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단체 수학여행객 할인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제주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항공편 확대에 맞춰 숙박, 교통, 음식 등 분야별 수용 태세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관광 환경을 조성해 제주 관광 회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는 항공권 부족 사태가 단순한 좌석난이 아니라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탐나는전 혜택 확대 같은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장 수요를 면밀히 반영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며 "제주가 ‘비싸고 불편한 여행지’로 인식되지 않도록 정책 당국과 관광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편 증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여행객 불편을 최소화할 실질적인 대책과 중장기적인 관광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항공권 예약 사이트에서 5월 6일 제주에서 김포행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모두 매진된 상태다. [땡처리닷컴 캡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2/art_17422644133994_d7865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