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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특별할 것 없는 국내여행" "이야깃거리 없다" … 제주 숙박 경험률 전국 최하위

 

국내여행이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다. 단순한 가격이나 거리 문제가 아닌 '기억에 남을 무언가가 없다'는 근본적인 인식이 여행 선택을 결정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때 연간 관광객 1500만명을 넘기며 '오버투어리즘' 논란까지 일었던 제주가 이제는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8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월 국내·국외 여행 동향 분석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해외 숙박여행(2박3일 이상)을 모두 경험한 응답자 1006명 중 81%는 해외여행에 대해 "갈 때마다 새롭고, 설렌다"고 답했다.

 

또 "사진으로 남길 추억이 많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는 응답도 80%를 웃돌았다. 반면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억이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비용 측면에서도 인식의 격차는 컸다. 국내 여행 평균 비용은 1인당 23만5000원(2.99일 기준)으로 하루 약 7만9000원이 들었다. 반면 해외여행은 평균 6.56일간 1인당 172만5000원이 들며 하루 약 26만3000원에 달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국내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해외에 대해 '비용만큼의 가치가 있다'(70%), '가성비가 좋다'(55%)고 평가했다. 국내 여행은 싸지만 별로고, 해외는 비싸도 값진 경험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제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주는 전국에서 숙박여행 경험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제주의 숙박 경험률은 77이다. 수도권(122), 충청권(114) 등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였다.

 

고물가와 항공료 부담, 피로 누적된 관광 시스템, 바가지 논란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기억에 남지 않는 비싼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특히 20~30대 남성층에서 '국내 회피' 경향이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의 50%, SNS 업로더인 20대 남성의 65%는 '해외에서는 여행자로서 대접받는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정서적 만족감이나 자유를 경험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도는 오는 28일부터 '제주 여행주간'을 지정하고, 지역화폐 지급과 관광지 할인, 시티투어 운영 등 다양한 유치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단기적인 가격 혜택보다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자가 원하는 건 할인보다 이야깃거리"라며 "제주가 '남는 여행'을 만들지 못하면 소비자는 다음 여행지 선택에서 제주를 제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제주가 겪는 위기는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니라 신뢰 상실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 국토교통부는 하계 항공스케줄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는 주요 노선의 증편 여부에 따라 관광객 유입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 좌석 부족과 높은 운임 구조 등 근본적인 한계를 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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