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후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조선 시대 관아인 제주목 관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5/art_1744508252058_05b809.jpg)
대만 인기 유튜버 방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인기까지 더해 제주가 대만인들에게 가볼 만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대만 관광객은 15만9485명으로 2023년 6만9941명과 비교해 약 2.3배로 늘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19년의 8만7981명 기록보다도 81.27%(7만1504명) 증가한 역대 최대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754명보다 50.7%(6463명) 늘어난 1만9217명이 제주를 찾았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대만 최대 외식기업인 왕핀(왕품·王品)그룹 임직원 2100여명이 인센티브 단체 관광(포상 관광)으로 제주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왕핀그룹 직원들은 23차례로 나눠 제주를 방문해 우도와 올레길 등 명소를 둘러보고 흑돼지구이 등 특산물을 맛볼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1, 2위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대만 관광객이 중국 관광객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38만30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관광객이 15만9485명으로 2위, 일본 관광객은 7만8734명으로 3위였다.
대만 관광객이 제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로는 대만 인기 유튜버 콘텐츠의 영향이 꼽힌다.
![대만 인기 유튜버 차이아까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제주 투어 영상이다. [차이아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5/art_17445082343033_b2ed15.jpg)
제주관광공사가 2022년 12월 256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대만 인기 유튜버 차이아까 팀을 제주로 초청해 4박 5일 일정으로 촬영한 제주 투어 영상이 당시 대만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두 편으로 나뉘어 올라간 영상은 이달 11일 기준 모두 212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유튜브 영상이 큰 인기를 끌자 대만 한 여행사에선 차이아까 팀이 다녀간 같은 코스로 이듬해 3월 제주 관광상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이 상품은 판매 개시 후 한 달이 안 돼 800명 예약이 모두 차기도 했다.
실제 차이아까 팀이 다녀간 제주목 관아와 칠성로 등 원도심은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2년 새 중화권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차이아까 팀은 지난해도 제주를 찾아 도두해수사우나와 동문재래시장, 에코랜드, 우도, 외돌개, 코인노래방 등을 관광한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88만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지역 모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대만 관광객 대부분은 개별 여행객"이라며 "대만 관광객이 많은 곳은 인기 유튜버가 다녀간 곳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 제주목 관아에서 한복 입은 중화권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인기 유튜버가 영상에 올린 콘텐츠"라고 말했다.
![대만 가오슝 여행업계·매체 초청 팸투어 장면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5/art_17445082338899_ec4fc4.jpg)
여기에 제주와 대만 타이베이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 확대도 한몫했다.
제주∼타이베이 직항 노선은 2022년 11월과 12월 타이거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잇따라 취항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이 추가로 취항하면서 매일 운항하고 있다.
제주에 입항하는 대만발 크루즈 입항 재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대만발 크루즈는 2023년 7월 약 4년 만에 재개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차례에 걸쳐 서귀포 강정항 등에 입항했다. 올해는 제주와 대만 가오슝을 잇는 직항 노선이 5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어서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제주∼가오슝 노선을 주 4회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한다.
또 대만 현지 인기 유튜버의 제주여행 콘텐츠에 이어 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대만 현지 인기도 제주 관광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달 7∼28일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주 대만에서 비영어 TV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도 대만 관광객이 제주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제주∼가오슝 직항 노선 운항에 앞서 인기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소개된 제주지역 한류 관광지 등을 테마로 한 여행 상품 개발 지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대만 현지 관광업계와 제주 자유여행객을 위한 신규 콘텐츠 개발, 전세 크루즈 유치 확대를 위한 협의 등을 추진해 대만 관광객 제주 방문 수요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