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와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신혼부부들은 여전히 주거와 대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신혼부부의 평균소득은 늘었지만 주택 소유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대출 부담은 높은 상황으로 드러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22/art_17483953403189_b6b4b9.jpg)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최근 5년 새 21.8% 줄어들며 1만4000쌍을 밑돌았다. 맞벌이 비중과 소득은 늘었지만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의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는 1만3831쌍으로 2019년(1만7682쌍)보다 21.8% 감소했다. 조사는 2018년 11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혼인 신고 후 관계를 유지한 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제주지역 맞벌이 신혼부부 비중은 52.6%로 2019년보다 6.7%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평균소득도 5019만원으로 5년 전보다 18.7% 늘었다. 관광산업과 내수 회복 기류가 가계경제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은 신혼부부들의 큰 짐이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7.6%로 절반에 못 미쳤고, 무주택 상태에서 임차료 등 고정지출 부담은 여전히 컸다. 대출잔액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6.0%에 달했고, 특히 1억~2억원 미만 대출이 가장 많았다.
자녀 수와 자녀를 둔 부부 비중도 줄었다. 제주지역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59.2%로 전국 평균(56.4%)보다는 높았지만 2019년보다 감소했다. 평균 자녀 수는 0.86명이다. 2019년보다 0.09명 줄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 수는 외벌이보다 적어 양육과 보육의 이중 부담과 저출산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평균 혼인 연령은 남편 33.0세, 아내 30.7세다. 재혼 신혼부부의 평균연령은 남편 47.7세, 아내 43.9세였다. 남편이 연상인 비중은 65.1%로 2019년보다 줄었고, 아내가 연상인 비중은 20.1%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백순미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관광수요 회복과 내수 활성화로 맞벌이·소득 증가세는 긍정적이지만 주택·대출·출산 부담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출산, 고금리, 고물가를 해소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주거·양육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