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중국산 ‘차(茶)’ 봉지 형태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최근 두 달 사이 다섯 차례 비슷한 형태의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찰과 해경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4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객이 발견한 마약 의심 물체를 수거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낚시객은 “바다에서 떠밀려온 중국산 차 봉지를 주워 열어보니 하얀색 결정체가 들어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물체가 최근 해양경찰이 포착한 중국산 우롱차 봉지와 동일한 형태로,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무게는 약 1㎏으로, 1회 투약량(0.03g) 기준 최대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지난달 15일과 24일에는 경북 포항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각각 케타민 1㎏이, 지난 9월 29일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20㎏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제주항과 조천읍 해안가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마약이 잇따라 떠밀려왔다.
경찰과 해경은 해당 마약이 국내 유통을 위한 것인지, 다른 지역으로 운반 중 바다에 버려진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최재호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