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가가 도의원 공천모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속속 공천관리위원회 체제로 진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문전성시인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제주도당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주말 사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첫 회의를 열며 공천 시계를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공관위원 명단을 사실상 확정하며 뒤늦게 채비에 나섰다.
공관위는 후보자 공모부터 심사, 경선 관리까지 공천 전반을 책임지는 핵심 기구다. 도당이 꾸리는 공관위는 중앙당이 광역 단체장 등에 권한을 행사하는 것과 달리 도의원 등 지방의원 후보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김민호 제주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아울러 법조계·시민사회·여성·청년·경찰 출신 인사 등 13명으로 공관위를 구성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공모에는 현역 도의원 23명을 포함해 모두 60명에 가까운 인사가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대1에 달하는 뜨거운 경쟁열기다.
다만 전체 32개 선거구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과 조천읍은 신청자가 없어 무주공산 상태다.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한림읍과 달리 조천읍은 현길호 민주당 의원의 아성이다. 하지만 그가 최근 불출마로 선회, 아직 대체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두 곳을 빼면 민주당 현역 의원이 다수 포진한 다수 지역구가 모든 경선체제로 갈 상황이다. 연동갑에서는 현역 의원을 포함해 최소 4명 이상이 맞붙고, 일도2동에서는 김희현 전 의원과 박호형 현 의원의 전·현직 대결이, 이상봉 도의회 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노형동을에서는 비례대표 출신 이경심·현지홍 의원 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공관위는 자격시미사 등을 거쳐 범죄경력 등 세부검증을 마친 뒤 컷오프(cutoff) 대상자를 추릴 예정이다.
지방선거 도전에 나선 후보가 몰리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침울한 분위기다. 제주도당위원장과 각 당협위원장 추천을 받아 10명의 공관위원을 구성했지만 아직 첫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위원장 선출은 물론 공천 일정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은 다른데 있다. 무엇보다 출마를 위해 도당을 노크하는 인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당 지지도 추락에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이도 드물어 경선구도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현역 도의원이 아예 없는 제주을 국회의원 선거구엔 연초까지 거론되던 인사들마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후보 미달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6.3지방선거 판세도 크게 기울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한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의 제주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3월 초 당명 개정과 더불어 공천 일정 등도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