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철 제주는 기온 변동폭이 커 변덕스러웠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5년 봄철(3∼5월) 제주도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14.4도로 평년보다 0.4도 높았고, 역대 네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 0.8도 낮았다고 5일 밝혔다. 역대 순위는 지점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순위다. 기온 변동 폭을 보면 3월 12.2도, 4월 9.1도로 단기간에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발생하며 기온 변동이 컸다. 3월 하순 제주도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7위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큰 폭(9.1도)으로 상승했다. 4월 중순 평균기온은 15.6도로 역대 7위에 올랐다. 5월에는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17.5도를 기록,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특히 5월 초순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돼 이 기간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 16.1도 대비 1.4도 낮은 15.6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5위 값이다. 기상청은 봄철 기온 변덕의 원인으로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 때문이라고 분석했
히틀러는 분명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전 유럽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또 누군가를열광하게 만든 인물이다. 가치중립적으로 말하자면 ‘인물은 인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 ‘다운폴’이 생생하게 재현해주는 히틀러의 마지막 14일간의 영상기록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54세라는 나이보다 최소한 10년쯤 조로(早老)한 모습에, 파킨슨병에 걸려 한 손을 떨어대며 ‘노염’을 잘 타는 그는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장례식도 없이 대충 파놓은 구덩이 속에 던져져 휘발유 불에 타는 둥 마는 둥 세상과 하직한다. 1927년 오스트리아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가 「인류의 별의 순간들(Sternstunde der Mensch heit)」이라는 책에서 ‘미래세계의 운명을 바꿀 만한 위대한 결정이나 사건이 이뤄지는 특별하고 짧은 순간’을 은유적으로 ‘별의 순간(슈테른슈툰데·Sternstunde)’이라고 칭해 많은 독어권 국가들 독자들에게 환영받았다. 히틀러도 그가 승승장구하던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당시의 정치평론가들로부터 별의 순간을 잡은 사내로 일컬어졌던 인물이다. 츠바이크의 「인류의 별의 순간」이라
8월부터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지역에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를 이용해 배달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먹깨비 등 9개 기관과 ‘용기 있는 주문, 배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9개 기관은 우아한형제들, 먹깨비, 잇그린, 제주티더블류에스, 롯데글로벌로지스, 푸드라인제주본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등이다. 도는 오는 8월부터 거주·사무 인구가 많은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과 먹깨비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 주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배달받은 후에는 전용 가방에 부착된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반납 신청을 할 수 있다. 반납 신청된 다회용기 전용 가방은 배달 라이더가 회수한다. 반납된 용기와 가방은 환경부 기준을 통과한 전문 세척업체에서 위생적으로 세척된 뒤 재사용된다. 도는 참여 매장에 다회용기를 무상 제공한다. 소비자들에게는 다회용기 주문 1건당 100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소비자 참여 유도
올해 조기 종료된 제주들불축제가 약 5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축제의 정체성과 전통 요소 확보, 접근성 개선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제주시는 5일 제주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2025 제주들불축제 평가보고회'를 열고 축제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완근 제주시장을 비롯해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자치경찰단, 서부소방서, 서부경찰서 등 유관 기관 관계자와 제주시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축제 평가는 경기대 연구팀이 수행했다. 조사 결과 축제 첫날 방문객 수는 모두 4만4368명으로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축제를 통해 발생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약 49억9400만원으로 분석됐다.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축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86점으로 2023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청결 상태와 서비스 수준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교통 이용과 축제장 접근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보고회에서는 축제의 긍정적인 요소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경험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운영 ▲야간 오름 트레킹과 공간 재배치 등이 언급됐다. 반면,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는 ▲축제의 정체성과 전통성 강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사업 부서를 총괄할 본부장을 1년 만에 공개모집한다. 진흥원은 지난 2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별정직 1급 콘텐츠사업본부장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에 선발하는 본부장은 콘텐츠 사업 부서를 총괄하는 역할로 진흥원 내 사실상 2인자 자리에 해당한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1실(경영기획실), 1본부(콘텐츠사업본부), 6팀 체제로 운영체계를 바꿨다. 개편 직후 경영기획실장은 임명됐으나 사업본부장은 별다른 인사 없이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진흥원은 이에 대해 "조직 개편 직후 새로운 체계가 안정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간의 공석 이유를 설명했다. 공모 직위인 콘텐츠사업본부장의 임기는 3년이다. 현재로서는 연임에 관한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추후 규정 변경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원 자격은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자로 명시됐다. 진흥원은 이달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자로 신임 본부장을 공식 임용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해 온 3대 특검법인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들 특검법안은 모두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의 사고 경위 및 정부 고위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과 비교섭단체 중 의석수가 가장 많은 조국혁신당이 1명을 추천하게 했다. 내란 특검법(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가 수사 대상이다.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 1명, 비교섭단체 중 의석수가 가장 많은 조국혁신당이 1명을 추천하게 했다. 수사에 필요한 대통령기록물은 국회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거나 관할 지방법원장의 허가가 있을 경우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원안은 특검보를 4명, 파견검사를 40명까지 임명할 수 있게 했으나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특검보를 7명, 파견검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제주에서만 모두 28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됐다. 민주주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4월 9일부터 '선거사범 수사 상황실'을 운영해 모두 32건의 선거 관련 범죄를 수사 중이며 이 중 2건에 연루된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30건에 연루된 25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벽보 훼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5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어 이중투표 3명, 선거사무원 폭행 등 폭력 관련 사범 2명, 불법 인쇄물 배포 1명, 투표지 촬영 1명, 기타 1명 순이다. 실제 사례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대, 제주시청 인근 등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인쇄물을 붙이고 뿌린 3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 300장의 불법 인쇄물을 수거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해 현재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시 한림체육관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부정선거'라고 외치며 선거사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본투표일인 지난 3일에는 제주시 삼도2동과 한림
제주시가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매각에 다시 나선다. 이번이 벌써 12번째 시도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화북상업지역 내 주상복합용지 1필지와 상업용지 6필지 등 모두 7필지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상복합용지(1만9432㎡)는 감정가가 기존 927억원에서 857억원으로 낮춰졌고, 이번에 재감정을 통해 855억원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일반상업용지 5필지와 대규모상업용지 1필지의 총 감정가는 120억원이다. 전체 매각 대상의 규모는 약 976억원에 이른다. 일반상업용지는 ▲A1B-8L(675.1㎡) ▲A1B-9L(568.2㎡) ▲A16B-8L(258.6㎡) ▲A5B-8L(278.9㎡) ▲A24B-6L(778.0㎡) 등이다. 대규모상업용지는 ▲B5B-3L(1015.7㎡)로 구성돼 있다. 앞서 주상복합용지는 2021년 12월 한 부동산 투자사에 매각됐지만 낙찰금액 2660억원 중 잔금 532억원이 납부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제주시는 이후 11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업비 확보와 환지청산 교부금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제주시는 화북상업지역 전체 부지 21만6920㎡에 대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에서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어부, 해녀, 초등학생, 국제 환경단체 활동가 등 각계 인사들이 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증언하며 "이제는 수거가 아니라 생산 감축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가 주최한 행사로 플라스틱 감축을 핵심으로 한 국제 협약 채택을 앞두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 선 김정도 청년 어부는 "어업은 이제 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올리는 일이 됐다"며 "수거 위주의 임시처방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이호동 출신 이유정 해녀는 "물질을 할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다. 해녀에게 쓰레기는 단지 거슬리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이라며 "이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종달초 3학년 최하민양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다. 결국 어른들이 생산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며 책임 있는 성인들의 실천을 당부했다. 국제 환경단체 B
제주도가 내년부터 '제주형 수소 트램' 사업화 절차를 본격화한다. 제주도는 5일 "도시철도 도입을 위한 첫 단계로, 제주 최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행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추진 노선은 제주항~동문시장~제주공항~연동사거리~노형오거리~1100로를 연결하는 모두 12.91㎞ 구간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5293억원으로 추산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국비 60% 확보를 목표로 추진된다. 도는 오는 7월 도의회 의견 청취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하반기 중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내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등 사업화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도민 의견 수렴 절차도 본격화된다. 도는 오는 20일 오후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도민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이준 미래교통물류연구소장의 계획안 발표, 전문가 토론회, 도민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주민,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의견 제시 및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 미래교통의 전환점이 될 도시철도 도입이 성공하
제주4·3사건 관련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추가 심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제234차 제주4·3실무위원회를 통해 희생자 27명과 유족 212명 등 모두 239명을 추가로 심사·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제234차 실무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2023년에 접수된 제8차 추가 신고 건 중 사실조사가 완료된 사례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이번 심사 결과는 제주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는 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심사 외에도 ▲희생자 보상금 심사 대상자 253명 ▲보상금 지급결정 변경 50명 ▲실종 및 가족관계 정정 6명에 대한 심사도 함께 이뤄졌다. 제8차 추가 신고 접수 인원은 모두 1만9559명이다. 이 중 93%에 해당하는 1만8445명(희생자 506명·유족 1만7939명)에 대한 실무위 차원의 심사가 완료됐다. 현재까지 중앙위원회는 이 중 희생자 279명, 유족 1만4057명 등 모두 1만4336명에 대한 심사를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연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실무위 심사를 마무리하고, 중앙위원회의 조속한 결정을 통해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
제주의 대표 여름 별미인 초당옥수수가 본격적인 수확철에 들어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5일 "지난달 말부터 시설 재배 초당옥수수 수확이 시작됐고, 최근에는 노지에서 터널 재배한 초당옥수수 수확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도내 초당옥수수는 모두 190헥타르(㏊) 면적에서 재배됐다. 이는 지난해 210㏊보다 약 10.5% 줄어든 수치다. 초당옥수수는 평균 당도가 16~18브릭스(Brix)에 달해 파인애플(15브릭스)보다도 높은 단맛을 자랑한다. 아삭한 식감과 함께 여름철 간식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 재배 농가는 지난달 말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노지 재배 초당옥수수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 제주산은 내륙 지역보다 약 15~20일 빠르게 출하되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노지 초당옥수수의 본격 수확기를 앞두고 병해충 관리와 적기 수확, 규격별 선별 출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