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자 화장실에 숨어 들어가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제주시내 고교 재학생 A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9일 오후 제주시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학생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상한 낌새를 느낀 피해 학생이 학교 측에 알렸고 교사가 현장에서 A군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의 제출받은 A군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행 동기와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중산간 지역의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새로운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는 도의회 심의를 거치지 않는 범위에서 우선 적용되는 것으로 향후 도의회에 계류 중인 지구단위계획 관련 동의안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주도는 20일 해발 300m 중산간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모든 하수를 정화해 재사용하는 중수도 처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은 중산간 지역과 지하수자원관리구역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지하수 관리, 재해 예방, 분산에너지,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규정했다. 세부적으로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간략평가서 작성, 친환경 주차장 및 건축물 에너지 관리, 훼손 수목 대비 150% 이상 상록활엽수 식재, 생태면적률 50% 이상 확보 등을 요구한다. 지하수 관리 측면에서는 하수 전량을 중수도로 설치해 재이용하도록 했다. 재해 예방에서는 재해취약지역 시설 34개 중 절반 이상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또 분산에너지 분야는 설비 설치계획 수립을 권장하고, 저영향개발 분야에서는 11개 기술요소 중 7개 이상을 적용
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옥살이를 한 수형 피해자가 가족에게 보낸 엽서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다. 제주도는 20일 국가기록원과 협력해 4·3 기록물인 '형무소에서 온 엽서' 25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잉크 번짐 등 훼손된 자료에 대한 디지털 복원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복원은 다음 달 완료된다. 이후 전시도 이어갈 예정이다. 또 4·3위원회의 채록 영상물 등이 담긴 옛 비디오테이프 3점에 대해서는 장기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 기록물 관리기관인 국가기록원과 협력한 첫 보존 처리 사례다. 도는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피해 신고서 등 다른 주요 기록물도 문화유산국민신탁 기부금을 활용해 보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은 엽서, 문서, 영상, 사진 등을 포함해 모두 1만4673점에 이른다. 도는 상당수 기록물이 지류·영상·자기테이프 등 손상 위험이 큰 매체로 구성돼 있어 장기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류 기록물의 탈산 처리, 중성 필름 삽입, 중성 상자 보관 등 장기 안정화 방식과 곰팡이·해충 피해를 막기 위한 소독·살균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
MZ세대가 낮은 연봉과 경직된 조직문화를 이유로 한때는 외면했던 공무원 시험에 다시 몰려들고 있다. '공무원 기피론'이 무색할 만큼 국가직 7급 합격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에서도 7급 지방직 공채 경쟁률이 65.3대 1에 이르렀다. 제주도는 20일 공개한 '2025년도 제6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현황에서 행정 7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경쟁률이 65.3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명 선발에 196명이 지원한 결과다. 이는 2023년 57.4대 1보다 높아진 수치다. 국가직 7급 1차 시험에서도 경쟁은 치열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공직적격성평가(PSAT) 결과, 4383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은 직렬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직군에서는 화공이 93.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 92점, 데이터 89.33점이 뒤를 이었다. 행정직군에서는 외무영사가 93.3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일반행정·인사조직·통계 직류 역시 모두 92점에 달했다. 사실상 '고득점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현상은 청년층의 불안정한 일자리 환경을 여실히 드러낸다. 민간기업 채용 축소와 '경력직 우대' 구조가 겹치면서 공무원은 여전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담은 1960~70년대 기록사진이 해설 자료와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제주도는 20일 1960~70년대 생산된 도정 기록사진에 대한 해설 자료 18편을 도 누리집에 게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100여점이다. 당시 교통망 확충, 주요 시설 설립, 산업 활동, 사회 행사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1962년 10월 제주 첫 시내버스 개통식, 1967년 이호교 준공식과 제2효례교 개통식, 1968년 여객선 안성호 취항식 사진이 소개됐다. 행사에는 당시 관선 도지사의 발언 기록도 함께 담겼다. 주요 시설 관련 사진으로는 1964년 농협 제주도지부 신축 건물 낙성식, 사라봉 팔각정 기공식 등이 있다. 각 시설의 설립 배경과 의미가 설명으로 제공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1963년 권농일 모내기 작업, 1969년 가축품평회 '미스터 황소' 선발, 1973년 추자도 근해 삼치잡이 현장 사진이 포함돼 당시 농어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또 행사 관련 사진으로는 1962년 도청 앞 운동장에서 열린 모형항공기 대회,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 사건 직후 열린 반공궐기대회 장면 등이 공개돼 당시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
제주대 음악학과에서 관현악을 전공한 현지웅씨가 이달 미국 미시건주 트윈레이크에서 열린 '제40회 레너드 팔코네 국제 유포니움&튜바 페스티벌'에서 아티스트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첫 입상이다. 1986년 창설된 팔코네 페스티벌은 유포니움·튜바 분야에서 미국 내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매년 전 세계에서 1차 비디오 예선을 거쳐 80~100명 중 단 10명이 준결선에 진출한다. 이 중 3명만이 윈드 밴드와 협연하는 최종 결선 무대에 오른다. 제주대는 역대 수상자들이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 및 대학 교수로 활약해 온 만큼, 이번 현씨의 수상은 한국 튜바 음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씨는 제주대를 졸업한 후 미국 노스텍사스대에서 튜바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현씨는 “팔코네 페스티벌은 모든 튜바와 유포니움 연주자들이 꿈꾸는 무대"라며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게 돼 큰 영광이며,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포니움(Euphonium) 또는 유포늄은 금관악기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B♭관에서 몇 겹 정도 묶인 원뿔형 관에 4개의
더 가증스러운 것도 있었다. 거지 무리가 오고, 놀이를 끝내고 돈을 요구할 때에는 반드시 곧바로 지불해야 했다. 그렇지 않고 조금이나마 주저하는 기색이 있으면 욕설이 튀어나왔다. 심지어 시간을 지체했다고 힐책하면서 요구하는 돈의 액수를 올렸다. 예를 들어 처음에 100문을 요구했는데 일각을 지체했다고 곧바로 200문이 되고 400문이 되고 800문이 되었다. 줄 때까지 난장을 부렸다. 가끔 지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두고 끝끝내 주지 않는 상대를 만날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들과 같은 무리가 어찌 한둘인가. A무리가 가기도 전에 B무리가 오고, B무리가 오자마자 C무리가 오고 D무리도 잇달아 도착했다. 매 무리를 4명으로 계산한다해도 네다섯 무리 이상이면 거지 떼가 이삼십 명에 이르렀다. 사람이 많으면 세력도 크다고 하지 않던가. 문 밖에 진을 치면 상가는 장사를 그만 둬야 할 지경에 이르니 어찌 근심이 크지 않겠는가. 제각기 조직된 거지 무리가 처음 도착하면 먼저 거리를 한 바퀴 순찰했다. 거지 두목이 거지 헌납금을 받아오는 곳을 정하는데 그 수는 우두머리와 친분관계에 따라 결정되었다. 조직된 무리 당 삼사 명 혹은 오륙 명씩으로 똑같지 않았다. 무리
제주 해상에서 어선과 레저보트가 정치망 그물에 잇따라 걸려 피해가 발생하자 해경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9일 오전 0시 35분 제주시 월령포구 인근 해상에서 성산 선적 어선 A호(4.26톤·승선원 2명)가 연안 정치망에 선체가 감겨 이동할 수 없다는 신고를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경이 그물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인근 포구로 입항시키기까지 약 7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0시 58분에도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 B호(3.77톤·승선원 3명)가 스크루에 정치망이 걸려 2시간가량 운항하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 해경은 "스크루에 정치망이 감기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물 수리 비용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발생해 피해가 크다"며 "정치망을 설치하는 어민은 선박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부표와 야간 등화 등 안전표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민과 레저객 모두 입출항 해역의 항로 상황과 장애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고, 특히 야간 레저보트 운항 시에는 필수 장비를 갖춰 안전한 해양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아파트 단지였던 이도주공 2·3단지가 재건축 절차에 따라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1980년대 준공 이후 4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제주시는 이도주공2·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건축물 해체 허가가 승인돼 현장에서 수목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조합은 지난 18일부터 굴착기를 동원해 단지 내 40년 이상 된 수목들을 제거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과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일부 구간에는 철조망을 설치해 무단 접근을 차단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올해 2월까지 입주민 퇴거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760세대가 모두 이주를 마쳤다. 단지 내 상가에서 운영되던 고깃집과 떡집, 마트 등도 이전을 마친 상태다. 조합은 수목 제거를 마치는 대로 석면 해체 계획을 수립하고 43만㎡ 규모의 부지 둘레에 대형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후 건축물 착공 신고 절차에 맞춰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철거 대상은 2단지 8개 동과 3단지 9개 동 등 모두 17개 동이다. 신축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로 건립된다.
제주도의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관련한 행정구역 개편 방안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조사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 요구 시한으로 제시한 이달 말이 다가온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향후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행정구역 논란 해소'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8세 이상 도민 1500명 내외를 대상으로 한다. 유선전화 RDD(20%)와 모바일 웹조사(80%)를 병행한다. 설문 문항은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발의 인지도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한 의견 ▲기초자치단체 설치 시기 등 네 가지다. 특히 행정구역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권역', '동·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권역', '기초자치단체 설치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는 종합 분석을 거쳐 다음 달 2일 도의회에 보고된 뒤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오 지사가 행안부에 주민투표 요구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불과 열흘을 앞두고 진행되는 것이어서 결과에 따라 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상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9일 "이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위증 혐의로 공소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평시 계엄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장관으로서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경찰청과 소방청에 언론사 단전 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단전 단수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헌법재판소에서 허위 증언한 혐의도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교육청은 19일 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해 물품납품 업체를 대상으로 물품을 구매하겠다고 속여 가짜 업체의 계좌로 현금을 받고 사라지는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공공기관 사칭 물품대리구매 사기당하신 분 있으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제주도교육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이 전화로 물품을 구해달라고 하며 대리 구매를 유도해 물품 구매 대금 1400만원을 사기당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은행에 금융사기 신고를 해도 대금거래 간의 개인 사기라 보이스피싱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계좌 지급정지도 안 된다고 했고, 지금 사기꾼이랑 연락은 되는데 경찰서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기꾼은 피해업체에 전화해 특정 물품을 구매하려는데 가격이 저렴한 자신이 아는 B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없으니 B업체에 대금을 먼저 입금하면 B업체로부터 물품을 받은 뒤 대금을 입금해 주겠다며 B업체 계좌로 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15일 제주시의 한 사무용 가구 판매점 주인이 지인인 도교육청 직원에게 공무원증과 명함, '제주교육감' 직인이 찍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