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키를 이용해 만취한 중국인 관광객이 있는 객실에 침입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호텔 직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9)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14일 오전 4시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서 마스터키를 이용해 중국인 여성 관광객 B씨가 묵고 있던 객실에 들어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술에 취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범행은 같은 날 아침 정신을 차린 B씨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중국인 일행에게 알리고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재판부는 "숙박시설 직원으로 손님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손님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무겁다. 이 사건으로 도내 숙박업소를 비롯해 관광업계에 상당히 부정적 인식이 퍼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에서 80대 노인이 차에 치여 숨졌다. 26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 24분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한 도로에서 80대 여성 보행자 A씨가 50대 여성 B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A씨를 미처 못 보고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B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음주운전 신고포상제가 부활해 시행된 후 4000건이 넘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음주운전 의심 신고는 전체 4001건에 달했다. 이 중 동일 신고 건수를 포함해 실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는 5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제주시 애월읍에서 A씨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뒤따라가며 신고해 경찰이 출동,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 이상(0.08%)인 운전자를 현장에서 적발했다. 또 같은 달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점에서 나온 사람이 운전대를 잡자 B씨가 이를 신고해 해당 운전자도 적발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음주운전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적발된 전체 음주운전 건수는 1706건이다. 이 중 약 30%가 의심 신고로 적발된 것으로 분석돼 단속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 중 포상금을 신청한 경우는 62건에 불과해 전체의 12%에 그쳤다. 음주운전 의심자를 신고한 운전자 김모씨는 "신고 후 경찰이 출동해 음주운전자를 적발하더라도 신고자가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또 적발 후에도 교통조사계를 직접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후속 절차인 환경영향평가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제주도는 24일 국토교통부에 보낸 공문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의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환경영향평가 및 설계 용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서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지역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제주다운 공항 건설을 위해 제주 지역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은 서귀포시 성산읍 551만㎡ 부지에서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3200m 길이의 활주로 1개, 항공기 28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 11만8000㎡ 규모의 여객터미널, 6300㎡의 화물터미널, 교통센터, 주차장, 진입도로 등이 건설될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계류장 및 여객터미널의 확장과 함께 전면시설 및 항공산업클러스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1단계의 전체 사업비는 5조 4532억원으로 책정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사업 전반에서 도민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계획"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제주대병원에서 지난 5년간 임직원의 친·인척(8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87명이 채용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갑)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원·분원 포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병원은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정규직 58명과 비정규직(계약기간 1년 이상) 29명 등 전체 87명의 친·인척을 채용했다. 직군별로는 행정·시설관리 분야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보건 분야가 32명, 의료기술지원 분야가 1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의사와 약사는 각각 1명이 채용됐다. 연간 평균으로 계산하면 1년에 15명 이상, 매달 한 명 이상의 친·인척이 채용된 셈이다. 제주대병원의 임직원 친·인척 채용 수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경북대병원(84명), 강원대병원(63명), 충남대병원(53명), 충북대병원(51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 중 친·인척 채용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병원이다. 전체 416명이 채용됐다. 경북대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는 채용된 친·인척이 모두 정규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국민의 신뢰를 받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15분 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안이 나왔다. 그러나 개념의 불명확성과 막대한 예산 투입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5일 '제주특별자치도 15분 도시의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15분 도시 조례)을 입법 예고했다. 연내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분 도시는 프랑스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제안해 파리에서 적용된 개념이다. 주민들이 필요한 기능을 15분 이내 거리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 지사는 이를 제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5억원을 투입해 올해 5월까지 15분 도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은 도 산하의 제주연구원이 맡았다. 조례안에 따르면 15분 도시는 '제주도내 어디에 살든 도민에게 동등한 기회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사람 중심의 도시'로 정의됐다. 그러나 15분이라는 시간적 개념과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15분 도시 관련 시설은 생활 필수 기능을 제공하는 생활, 교육, 돌봄, 건강, 여가, 업무 등의 시설로 정의됐다. 행복생활권은 15분 도시의 공간적 단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조례안에 따라 도지사는 15분 도시 조성을 위한 시
제주도가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앞두고 사실상 공무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행사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에게 1인당 1만원씩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 2㎞ 구간에서 열리는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 행사에 필요한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 참석하는 공무원들에게 1만원씩 지급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예산은 '문화·체육행사 경비 지원비'로 자체 편성된 예산에서 확보했다. 이는 지난 여름 공무원 체육대회 이후 남은 예산을 활용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청 내부에서는 이를 '식비' 혹은 '간담회비'로 해석하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례적인 조치인 만큼 내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이 결정은 곧 '부서별 참여인원 수요 조사'를 실시할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초 10월 중 자체 행사를 기획했으나 행정사무감사와 국정감사 등의 일정으로 바빠서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예산은 약 800만원 정도로 도가 예산의 쓰임새를 자체적으로 변경한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민간보조사업 예산에는 엄격한 도가 자체 예산에는 유독 관대한 것 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등 벼랑끝 생존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가 회복됐다"는 최근 발언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은 25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7월 제주지역의 대위변제 건수가 159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4% 증가했고, 대위변제 금액은 267억원으로 48.33%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위변제란 소상공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때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변제하는 제도로 이는 제주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주지역의 대위변제 건수와 금액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에는 521건, 128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105건, 36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는 소상공인들이 상환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출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7월 제주지역의 신규보증 건수는 47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1% 감소했다. 소상공인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신용보증재단의 신규 보증 축소로 자금난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제주시내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에서 성매매 알선과 청소년 출입 등 불법 행위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행정당국이 본격 단속에 들어갔다. 제주시는 다음달 한 달 동안 동광로와 무근성길 일대의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50곳을 대상으로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이달까지 제주시의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만 232건에 이른다. 또 성매매 알선으로 인한 성매매처벌법 위반 사례도 매년 적발되고 있다. 단란주점의 경우 2022년부터 이달까지 영업허가 취소 39건, 영업정지 14건, 과태료 부과 13건, 시정명령 9건, 시설개수명령 4건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영업정지 처분 내용으로는 유흥종사자를 둔 접객행위 11건, 청소년 출입 및 주류 제공으로 인한 청소년보호법 위반 1건, 소비기한 경과 2건 등이 포함됐다. 또 지난해에는 성매매 알선 행위도 적발된 바 있다. 단란주점 영업은 주류를 판매하고 손님이 노래를 부르는 행위만 허용된다. 유흥종사자를 두거나 춤을 출 수 없다. 유흥주점은 유흥종사자와 유흥시설 설치가 가능하다. 손님이 노래하거나 춤을 출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제주의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고 있다. '먹고 살만한 일자리'가 없어서다. 제주 경제의 활력도 위기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25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제주도의 청년 인구가 2016년부터 2022년 사이 1.9% 감소했다. 2022년에는 전출이 전입을 초과해 순유출이 발생했다. 제주 청년들의 일자리는 고수입과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제주 청년들의 산업별 취업 비중은 숙박·음식점업이 16.2%, 도·소매업이 16.1%, 보건·사회복지가 8.1%를 차지했다. 2016년 대비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2.0%p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 비중은 0.7%p 감소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청년들은 제조업(16.3%), 도·소매업(14.0%), 숙박·음식점업(10.0%) 등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수도권 역시 도·소매업(15.2%), 제조업(14.6%), 숙박·음식점업(9.6%)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전국이나 수도권과 비교해 제조업과 다양한 고소득 일자리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제주 청년들은 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의존하며 대기업 취업 기회가 적어 경제적 불안정성에 시달리
여름철 주요 어종인 갈치 어획량이 고수온의 영향으로 급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협의 갈치 위판량은 2404톤, 위판액은 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83톤, 310억원 대비 각각 31%, 33.5% 감소했다. 지난 7월 위판량인 2852톤, 위판액 254억원보다도 더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갈치 위판량은 전체 위판량(3964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갈치 조업 부진으로 지난달 수협 전체 위판량은 약 25% 감소했고 위판액은 249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 제주지역 대표 어종 중 하나인 옥돔의 경우 8월 위판량이 13톤, 위판액은 2억 1100만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32톤, 4억 47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제주 해역의 수온이 높아진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해역 표층 수온은 한 때 3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갈치의 적정 서식 온도는 25도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갈치잡이 어선을 운영하는 A씨는 "고수온의 영향이라면 갈치가 적정 서식 온도를 찾아 이동한 다른 지역에서 조업이 잘 됐다는 소식이라도 들렸을 텐데 그런 소식조차 없
동료 여경을 성추행해 직위가 해제된 현직 경찰관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2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서귀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30대 A씨는 지난 21일 새벽 4시 30분 제주시청 인근 한 길거리에서 모르는 20대 여성에게 접근해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시 인근 숙박업소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4월에도 직장 내 동료 여경을 추행한 혐의로 직위가 해제된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경찰청은 A씨를 구속 송치했다. 그리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