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을 맡아 1000여명의 무죄 선고를 끌어낸 변진환 검사가 올해의 우수 인권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법무부는 11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해 인권 보호에 앞장선 검사·검찰수사관 등 14명을 '2023년 우수 인권 공무원'으로 선정·표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수원지검 안산지청 소속 변진환(50·연수원 38기) 부부장검사는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소속으로 1241명의 직권재심을 청구해 1111명의 무죄 선고를 끌어냈다. 특히 희생자로 신고되지 않아 4·3 특별법 적용을 받지 못했던 생존 피해자 박화춘(95) 할머니를 면담, 경찰에서 불법수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재심을 청구해 억울함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4·3 희생자 결정을 받지 않은 수형인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첫 사례다. 박 할머니는 4·3 당시인 1948년 12월 내란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전주형무소 등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4.3 당시 서귀포시 강정리에서 마을 사람들이 끌려가는 모습 등을 목격한 박화춘 할머니는 밭에서 숨어 지내다 친척의 제사가 있어 이동하던 중 모르는 사람에게 끌려갔다. 산속 굴에서 하루를 보낸 할머니는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어업을 중심으로 전국 13개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제주에 모인다. 제주도는 오는 15~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어업을 중심으로 전국 13개 국가중요어업유산이 한데 모이는 만남의 장으로 꾸려진다. 해양수산부는 어촌주민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자연생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전통어업시스템 가운데 전승 및 보전의 가치가 있는 것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에서는 국가중요어업유산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를 초청해 홍보관을 운영하는 한편, 제주해녀가 주체가 돼 문화공연, 플리마켓, 불턱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15일에는 개회식에 앞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세미나실에서 지자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가중요어업유산 가치 확산 및 활용방안 합동 워크숍’이 열린다. 순수 해녀로 구성된 하도해녀합창단이 식전 공연을 선보이고, 개회식에서는 지난달 제13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신안 돌미역 맨손채취어업에 대한 지정서 수여가 이뤄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주도가 행정 체제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를 요청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오전 빈집을 리모델링한 숙박시설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포구집을 방문한 뒤 취재진이 제주형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한 행안부 측 입장을 묻자 "제주도가 관련 연구 용역과 도민 의견 수렴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인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을 설치하기 위한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도 제주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심사해 제주도와 행안부의 통합된 의견이 필요하다며 안건 심사를 보류했다. 행안부는 현행 법령으로도 주민투표가 가능한 만큼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주민투표 요구 주체는 행안부 장관에 있는데, 법 개정이 이뤄지면 제주도지사가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제10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 참석한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함께 빈집 활용 대책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제주지역이 완연한 봄 같은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도 동부지역인 성산의 낮 최고기온은 22.4도로 기상관측 이래 12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2위는 2018년 12월 3일 22.1도, 3위는 1988년 12월 8일 21.9도다. 서부지역인 고산도 낮 최고기온이 20.9도까지 오르면서 12월 기록으로는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제주(북부)와 서귀포(남부)는 극값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낮 최고기온이 21.4도와 21.2도로 역시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돼 낮 기온이 평년보다 7∼11도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아침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4∼7도)보다 7∼10도가량 높겠고, 낮 기온(최고기온 11∼13도)은 평년보다 8∼12도가량 높겠다고 예보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송승천 제주도체육회장이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제주도씨름협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민선 2기 제38대 제주도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 2월부터 제주도체육회 회장 임기를 수행중이었다. 고인은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제주시 천주교 황사평 성지다. 장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제주도체육회는 도 체육회관 2층 세미나실에 분향소를 마련해 10일부터 12일까지 조문을 받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에 들어설 국내 최대 민간 우주지상국과 관련한 세금감면 혜택 등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컨텍 Asian Space Park(ASP: 아시안우주공원) 제주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을 8일 공고했다. (주)컨텍은 글로벌 우주 스타트업으로 2020년 6월 제주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로 민간 우주지상국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계획관리지역 2만2258㎡ 부지의 생태계보전지구 면적을 제외한 1만7546㎡ 면적에 국내 최대 우주지상국을 건립하고 있다. 제1종근린생활시설(통신용시설)과 창고시설(전력.통신지원, 우주환경체험실, 교육.문화시설) 5개 동 등 1층 높이 6개 건물이 들어선다. 컨텍은 우주지상국 기반시설(인프라) 1단계 사업으로 100억원을 투자해 5개의 안테나를 갖췄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 까지 7개의 안테나를 추가로 구축해 모두 12기의 안테나를 갖춰 해외 위성 보유업체를 고객사로 지상국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12기는 컨텍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 2기와 해외 우주기업에서 의뢰한 10기 등이다. 앞서 컨텍은 2020년 6월 제주 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 민간 우주지상국을 구축하고
제주경찰청이 올 한해 범죄피해자 80명에게 1억3600만원을 지원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7일 2023년도 5차 피해자보호 실무위원회를 갖고 가정폭력과 임금착취, 아동학대 등 범죄 피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12명에게 장학금과 생활안정 자금 2400만원 지원을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원 대상자는 가정폭력으로 학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 수년간 임금착취 및 폭행을 당한 피해자, 아동학대·방임 등 범죄피해자 등 12명이다. 이번 경제적 지원은 롯데장학재단, ㈜천마,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네오플에서 제주경찰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된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이뤄졌다. 제주경찰청은 이를 포함해 올들어 범죄피해자 80명에게 1억3600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70명, 9750만원 대비 지원자와 지원 액수가 늘어난 것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의 신속한 일상회복과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피해자 입장에서 내실있는 피해자보호·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안전을 넘어 안심을 주는 신뢰받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오는 9일부터 전북산 가금육 및 생산물(고기, 계란, 부산물 등)의 제주 반입이 금지된다. 제주도는 지난 7일 전북 익산 닭(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오는 9일 오전 0시부터 전북산 가금육 및 계란 등 생산물의 제주 반입을 금지한다고 8일 밝혔다. 도는 현재 타 시도산 살아있는 가금류를 비롯해 전남산 가금산물 반입금지를 하고 있다. 가금산물 반입금지 지역이 전남에 이어 전북으로 확대되면서 해당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생산·가공된 가금산물은 생산지 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동물위생시험소에 사전 신고(제주스마트가축방역시스템, 팩스 064-710-4138)하고, 공·항만에서 확인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반입할 수 있다. 도는 2023~2024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축산차량 및 종사자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축산차량의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방문 전 거점소독시설 소독 , 살아 있는 가금류의 전통시장 내 유통금지 등 철저히 이행되도록 방역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행정명령 위반 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거해 과태료 부과 및 고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위반 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및 1년
무분별하게 내걸리는 정당 현수막 난립을 개선하기 위한 조례개정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했다. 제주도의회는 송창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이 대표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422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해당 개정 조례는 현수막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 개선을 통해 건전한 옥외광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정당별로 동시에 게시하는 현수막 수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정당 현수막의 관리기준을 마련, 지정 게시대에 게시하고, 정당별로 동시에 게시할 수 있는 현수막의 개수는 읍.면.동별 각 2개 이내로 제한한다. 또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훼손과 모욕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비영리 현수막인 관혼상제, 학교행사, 종교의식, 단체 또는 개인의 적법한 정치활동과 노동운동을 위한 현수막도 광고물 실명제 및 지정 게시대에 설치를 장려해 공중의 위해를 방지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송창권 의원은 "현수막에 대한
오영훈 제주지사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라산신제 집전 거부를 일본의 신사참배 거부에 빗댄 것을 두고 "제주인의 자존감을 훼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오 지사는 7일 오전 9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원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4일 후임 장관 내정자가 발표된 후 정치활동 재개 첫 행선지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 집회를 찾았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신앙을 강조하면서 제주도지사 시절 한라산신제 제관을 거부한 사례를 내놨다. 탐라국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라산신제는 도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곰솔 군락지에 있는 산천단 제단에서 봉행된다. 고려 후기인 1253년(고종 40년)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제례로 발전했고 1703년(숙종 29년) 제주목사 이형상의 건의에 따라 국가의 공식 제례로 채택됐다. 원칙적으로는 제주지사가 초헌관을, 제주도의회에서 아헌관을, 한라산신제 봉행위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전통 유교 방식으로 치러진다. 원 장관은 제주지사 재임 당시인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종교적 이유로 한라산신제 초헌관 역할을 맡지 않아 부지사가 대신했
재학중인 학교의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한 10대가 결국 구속됐다. 제주지법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19)군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지난 6일 발부했다. 법원은 영장 발부 사유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이 다니던 제주시 모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해 50여 명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0월 18일 체육관 여자 화장실 칸 바닥에 갑 티슈가 놓인 것을 수상하게 여긴 교사가 내부를 확인해 렌즈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휴대전화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휴대전화는 동영상 촬영 모드가 켜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는 등 사건이 커지자 이튿날 자수했고 퇴학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A군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등 디지털포렌식 등 수사를 벌여 피해 규모를 특정했으며 피해자가 특정될 만한 영상물은 유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기간은 수사중인 사안이라 말해줄 수 없다"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군을 구속할 필
제주도의 새해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의회를 통과했다. 제주도의회는 6일 오후 제42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7조2104억원의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가결했다. 내년 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7조 639억원보다 2.07% 늘어났다. 본회의는 당초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계수조정안을 놓고 양측의 의견 차이 등 진통이 이어지면서 늦어졌다. 재정 여건악화로 제주도가 내년 예산안 편성에 허리띠를 졸라맴에 따라 문화예술 홀대론이 제기되는 등 비판이 제기됐고, 본회의를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의회와 집행부는 예산 증감액 규모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하다 진통 끝에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다. 도의회는 예산심사를 통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세출부분에서 모두 511억원을 삭감하고 다른 사업 예산으로 그대로 증액했다. 일반회계의 경우 설문대할망전시관 외부 진입로 포장공사 5억원, 통합관제센터 CCTV 전용 회선 요금 5억원 등 모두 502억원이 삭감됐다. 감액한 502억원의 예산은 재활용품 도외운반 처리 지원사업 2억원, 대중교통 우선차로 시설 유지보수 1억8000만원 등 다른 예산사업으로 돌아갔다. 특별회계에서는 주차설비 유지보수 용역 등 9억1000만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