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여 동안 제주은행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돼 지급 정지된 계좌 수가 2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지방은행 중 가장 적었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방 5대 은행(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에서 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된 계좌는 모두 9621개였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4508개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행 2713개, 전북은행 1108개, 광주은행 1075개, 제주은행이 217개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은행의 지급 정지 계좌는 연도별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행 전체로 보면 2020년 1210개에서 지난해 1958개로 늘었고, 올해 1분기 이미 774개가 정지돼 연간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계좌 수만 보더라도 금융보안 체계에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수사기관·금융당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사전 차단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제주에 국한됐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제주 관광 역시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는 합동으로 발표한 계획에서 내년 6월 30일까지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최대 15일 동안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책 시행 첫날에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7만7000톤급 크루즈 '드림호'가 20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한다. 중국 선사가 무비자 정책에 맞춰 인천에 기항하는 첫 사례다. 향후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본격 확대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제주는 이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운영해온 대표 지역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방문객은 134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8.4로 반등해 관광업 회복세가 지표에 반영됐다. 여름 성수기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맞물리면서 지역 화폐 사용액은 지난 7월 하순 이후 일평균 37.8% 늘었다. 업계는 이번 전국 확대가 제주 관광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정 고용 확대와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69.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상승했고, 실업률은 1.3%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늘었다. 증가세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금융·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여름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8.4로 전국 평균(111.4)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관광객이 많아 보여도 실제 매출은 예전만 못하다"며 "물가만 오르고 장사는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7000개 줄었고,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5000명 감소했다. 반면 임시직은 1만 3000명 늘어나 안정적 고용이 줄고 불안정 고용이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제주도내 건설업계 대표 오모씨는 "공공·민간
제주항공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와 향후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담은 '2025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주항공은 10일 "지속가능경영을 미래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이해관계자와 투명한 소통을 위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보고 가이드라인(GRI),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산업 표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표를 준수해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 체계와 함께 전문 검증 기관 BSI의 제3자 검증을 통해 확보한 신뢰성 있는 수치가 반영됐다.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과 감축량, 친환경 구매 금액, 탄소 저감 태스크포스(TFT) 운영 성과 등 환경 지표를 정량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안전 부문에서는 조종사·승무원·정비사 등 직군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를 리스크 매트릭스로 식별·분류해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비자 중심 경영 성과도 담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저비용항공사(LCC) 부문
태양광 발전사업 분양사기로 논란을 빚었던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목장용지가 공매시장에 나왔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은 금융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금악리 일대 목장용지 등 16개 필지, 모두 49만여㎡를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캐슬렉스제주 골프장 북쪽에 인접해 있다. 맞은편 평화로 건너편에는 아덴힐리조트&골프가 위치해 있다. 이 부지는 원래 대림리공동목장조합 소유였으나 2014년 마을투자단을 꾸려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다가 2017년 민간 발전사업자 A사에 매각됐다. A사는 같은 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350기 규모 태양광 발전 분양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당시 월 수백만 원대 안정적 수익을 보장한다는 홍보가 이뤄졌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초지 용도변경이 문제가 됐다. 제주시는 초지법상 전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변경 신청을 거부했고, A사가 제기한 행정심판도 기각됐다. 결국 사업은 중단됐고, 투자자들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으로 번졌다. 이후 자금난에 빠진 A사는 금융기관 채무를 갚지 못했고, 채권자들이 부지 압류에 나서면서 신탁사가 공매를 결정했다. 감정가는 약 201억원이지만 최저입찰가는 이보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고 이달 말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3월 항공운송사업자 변경 면허를 취득한 뒤 항공기 2대 도입, 대규모 인력 채용, 정비·시스템 구축 등 상업운항 준비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주 중 홈페이지를 열고 항공권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 운항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정비 체계, 시설 등을 갖췄는지를 정부가 종합 점검해 발급하는 절차다. 파라타항공은 비상탈출 시험과 시범비행 등 요건을 충족해 최근 AOC를 취득했다. 첫 노선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제주 노선이다. 향후 노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는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삼아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8월 생활가전 전문기업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새 이름으로 출범한 항공사다. 대형기와 소형기를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 전략을 내세우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진입으로 국내 LCC는 9개사 체제로 확대됐다. 미국의 100분의 1 수준 국토에서 미국과 같은 수의 L
반려동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2∼14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2025년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애초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일정과 장소가 조정됐다. 행사는 문화축제와 산업박람회로 구성된다. 문화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미로 대탈출, 전문 수의사 특별강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멍때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동물행동교정 전문 설채현 수의사를 비롯해 윤영민 제주대 수의학과 교수, 고양이 전문 김명철 수의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박람회에는 반려동물 식품, 용품, 헬스케어, 기술 등 7개 분야 37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트렌드와 제품들을 소개한다. 개막식은 1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식전 행사로 반려동물 음악회가 진행된다. 특히 '멍 히어로즈를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119구조견, 폭발물탐지견, 검역탐지견 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특수 목적
제주관광공사는 가을철 여행 트렌드와 관광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 관광 콘텐츠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제주의 가을’을 9일 발표했다. 이번 콘텐츠는 지난 봄, 여름에 선보인 ‘제주, 당신의 취향을 담다’에 이어 ‘가을,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여행’ 테마를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가을을 경험할 수 있게 제안한다. 올 가을 7가지 제주 취향 여행은 '문화여행자'(제주 문화 축제 경험 추구), '웰니스선호자'(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웰니스 활동 선호), '자연선호자'(억새 자연 감상 선호), '쇼핑트레블러'(제주 팝업 스토어 경험 추구), '미식탐방자'(제주 디저트 음식 선호), '어드벤처추구자'(자연과 러닝 경험 추구), '매력탐방자'(스냅, 웨딩 사진 탐방 추구) 등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을철에만 즐길 수 있는 취향 기반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고, 반려동물과의 산책, 오름, 러닝 등을 소개해 제주를 산책에서 달리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가을의 제주를 기록하며 여행의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5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을 제주 관광’은 제주도 공식
제주지역 주요 경제지표가 올 하반기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과 소비자 심리도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9일 제주도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호남지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7월 89.2에서 지난달 97.8로 8.6포인트 상승했다. 전통시장 체감지수도 같은 기간 85.5에서 95.1로 9.6포인트 뛰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체감경기가 부정적임을 뜻한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1분기 7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점차 회복해 8월 96.6을 기록,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기준선 100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오르며 8월 108.4까지 상승했다. 생활형편과 소득 전망 개선이 여행·외식 등 서비스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물가와 고용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5~116선을 유지하며 전국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7월 고용률은 70.1%로 다소 낮아졌으나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지난
제주와 사천을 오가는 하늘길이 내년 상반기 새로이 열린다. 경남도는 9일 신생 소형항공사 섬에어가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면 내년 상반기 사천∼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섬에어는 사천∼김포 노선도 함께 운영한다. 섬에어는 72인승 ATR 72-600 기종을 투입해 오는 12월 사천∼김포 노선을 시범 운항한 뒤 내년 정식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사천공항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이번 노선은 경남도·사천시·진주시·한국공항공사가 맺은 사천공항 활성화 협약에 따른 것이다. 현재 사천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사천∼김포, 사천∼제주 노선을 하루 몇 차례 운항하는 데 그쳐 도민과 관광객들은 운항편 확대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섬에어의 신규 취항이 확정되면 제주와 서부경남 지역을 오가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의 부진이 그룹 전반 위기로 번지면서 모회사 AK홀딩스가 애경산업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 기반의 대표 항공사 실적 악화가 결국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매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지분 63%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경산업은 AK홀딩스가 45.08%, 애경자산관리가 18.05%를 보유 중이다. 지분 가치는 약 3200억원으로 평가되지만 AK 측은 4000억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가 높은 매각가를 고집하는 배경에는 제주항공 부진이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이 더디면서 그룹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AK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1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72%에 달한다. 유동차입금만 1조9000억원이 넘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3000억원에 못 미친다. 반면 애경산업은 단기차입금이 137억원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 2623억원을 보유해 그룹 내 재무상황이 가장 안정적인 계열사다. 이 때문에 AK홀딩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확보하기 위
제주가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치 확대에 본격 나섰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제주웰컴센터에서 반려동물 관광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본부, 제주반려동물산업협회, 티웨이항공, 엔젤렌터카, 소노인터내셔널, 펫츠고트래블 등 관련 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업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항공사 측은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탑승객이 증가하면서 청소를 위한 지상 체류 시간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 가능한 인프라 조사를 진행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증가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실시한 '2024 반려동물 동반 여행 현황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향후 반려견 동반 여행 희망 지역 1위로 제주가 꼽혔다(44.1%). 또 2023년 기준 최근 3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