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 만물의 중심은 인간 우리 인류세의 한 점인 르네상스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혁신적인 일로 보이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했다”라고 말하길 좋아한다. 우리 마음에는 늘 어떤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르네상스(Renaissance)란 이탈리아어 리내시멘토(Rinasimento)라는 어원을 가진 말로 프랑스 역사가인 미슐레가 프랑스어 Renaissance라는 말로 확립시켰다. 재생, 또는 부활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생이라는 관념이 이탈리아에서 확실한 토대를 가지게 된 것은 지옷토(Giotto, 1266~1337) 시대의 일이었고 지옷토는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의 진정한 부활을 유도해낸 인물로 칭송됐다. 다시 말해 중세의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지역보다 낙후되었기 때문에 지옷토의 새로운 업적들이 그들에게는 엄청난 혁신으로 보였고, 예술에 있어서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모든 것이 부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14세기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예술과 과학과 학문이 고전시대에 번창했었으나, 이 모든 것들이 거의 다 북쪽의 야만인들에 의해서 파괴되었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이 영광스러운 과거를 다시 부
바다는 꿈꾸고 있네 - 첸밍커(陳明克, Ming-Keh Chen) 바다는 꿈을 꾸고 있다 짙은 구름 틈으로 비스듬히 햇빛이 내리네 잠든 바다 위에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서 한 줄기 빛이 깜박이고 있네 오! 바다가 눈을 깜박이네 물이 모이는 바다 하지만 꿈은 그것은 이슬방울이지 풀 끝으로 떨어지는 모든 동물과 식물들도 바다의 꿈을 꾸지 그들 사이에 전쟁이 없는 것은 당연해 하지만 나는 인간이어서 이슬방울 속에서 일어서는 것을 꿈꾸지 잔디 끝에서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네 내가 또 누구를 찾을 수 있는지 The Sea is Dreaming (By Ming-Keh Chen) From the gaps of dense clouds the slanted sunlight falls upon the sleeping sea Where the sea meets the sky a beam of light is flickering Oh! The sea is blinking The sea has gathered so much water but dreams it is a dewdrop falling to the tip of a grass All animals and plants
제주4.3을 대표하는 소설 <순이삼촌> 작가인 현기영 소설가의 '제주도우다'가 국내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수상 작가와 작품들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수상작은 현기영의 대하소설 '제주도우다', 김기택의 시집 '낫이라는 칼', 이양구의 희곡 '당선자 없음',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의 독일어판이다. 심사위원들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 대해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에 이르기까지 제주 삶의 실상과 역사를 넘나들면서 4·3의 비극을 넓고 깊게 해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기영(82) 작가는 "이 나이에 이런 상을 받는 게 면구스럽다"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참혹한 비극을 껴안고 지금까지 왔다. 제주도에 포박된 인생이라 늦도록 제주도에 관한 얘기를 썼는데,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 권의 소설이 내가 오랫동안 매달려온 4·3에 대한 종지부가 될 것"이라면서 "청년 시절부터 꿈꿔온 순문학의 세계로 돌아가 대자연과 왜곡되지 않은 본연의 인간성 등을 다루는 작품을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산문학상은 대산문
'제주 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고(故)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의 5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맥그린치 신부는 6·25전쟁 직후 아일랜드에서 제주도에 건너와 축산 신기술을 도입하며 아시아 최대 양돈단지를 만드는 등 64년간 봉사하다 2018년 선종할 때까지 제주를 떠나지 않았다. <제이누리>는 그의 일대기를 양영철 현 제주개발센터(JDC) 이사장의 집필 작업을 맡아 '아일랜드에서 온 아일랜드의 꿈'이란 이름으로 2016년 1년여간 연재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 '소록도 천사'로 유명한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이어 네 번째로 명예국민증을 받았다. 사후에 명예국민증을 받은 첫 사례다.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는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와 공동으로 고(故) 임피제 신부 5주기 추모음악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이시돌 금악성당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서귀포관악단 상임 단원으로 구성된 더블리드 콰르텟의 오보에와 바순 4중주로 시작된다. 금악성당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제주 성 클라라 수도회의 중창 연주와 색소포니스트 성민우의 연주가 이어진다. 2부에서는 제주가톨릭소년
현대무용가 박민영과 시각예술가 김진혁의 다장르 전시회 ‘사적인 것들 #1’이 오는 19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카페 ‘벨진밧’에서 열린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손님을 맞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벨진밧은 배우 박한별씨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벨진밧X장영)'을 시작으로 청년 예술가 초청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돌담, 하귤밭 등 제주도 정취를 살린 설치작품 ‘Relate(관계-공감)‘, ‘프로젝트 HALLUCINATION(환영)’ 등 20점을 전시한다.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포착해 글과 사진, 무용, 설치작품으로 표현했다. ‘사적인 것들 #1’은 전시 제목처럼 가족사진, 개인 경험과 같은 사적인 내용들을 화려한 무대미술과 접목한 전시다. 현대 도시인들의 기대와 불안, 현실과 상상의 괴리를 위트있게 드러낸다. 관람객들에게 예술이 갖는 의미와 모순을 발견해보도록 하는 의도도 있다. 박민영, 김진혁 두 예술가는 “위대한 꿈을 그리지만, 결국 그 모든 시작은 지극히 사적인 것들이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면 서로가 닿아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개인의 사적인 것들 역시 예술품처럼 소중하다“고 말했다. 오는 1
제주수중사진챔피언십조직위원회는 '2023 제주수중사진챔피언십'에서 광각 부문의 양충홍씨 작품 '사냥꾼'을 챔피언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양충홍씨는 두 마리의 쏠배감펭과 스쿠버다이버 모델이 인공어초에서 노닐고 있는 모습의 사진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쏠배감펭은 등지느러미 가시에 독을 가지고 있고, 자기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만 되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다. 양씨의 작품은 광각 부문 금상작이다. 그에게는 제주도지사 상장과 조직위원장 상패, 600만원 상당의 인도네시아 라자암팟 네오미 크루즈 리브어보드 이용권이 수여됐다. 창작 부문 금·은·동·장려상은 김운구의 '니모의 비행', 이묘순의 '허상', 김승집의 '삶의 터전', 손경성의 '분신'이 각각 선정됐다. 생태 부문 수상작은 양충홍의 '엄마의 기다림', 김승집의 '구애', 김운구의 '청소새우의 포란', 이시형의 '잠식'이다. 접사 부문 수상작은 이진호의 '만남', 양충홍의 '포효', 고대호의 '쉬멍'(휴식), 박자섭의 '응시'다. 광각 부문에서는 이상훈의 '아름다운 제주', 손경성의 '무제', 조원장의 '은하수'가 각각 은·동·장려상으로 선정됐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조직위
깊어지는 제주 가을이 낭만 가득한 통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싱어의 목소리로 물들었다. 창간 12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4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도민과 독자를 위해 통기타 싱어 서현민과 정은선을 초청한 ‘가을 콘서트’를 내보냈다. 가을밤의 정취가 낭만이 가득 담긴 통기타 선율에 담겨 울려퍼졌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2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서현민, 정은선 두 명의 통기타 여성 싱어들은 60년대를 풍미한 포크의 여왕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Donna Donna(도나 도나)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현 SongBird 라이브 대표인 서현민은 2019년 제주시 버드랜드 '가을사랑 포크콘서트', 2020년 제주시 한림읍 '언텍트 드라이브 인 콘서트', 2023년 제주시 벚꽃축제 도서관 '열린문화콘서트' 등에 출연했다. 그간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콘서트를 500회 이상 열고 서울거리아티스트 정회원으로 수년간 거리공연을 펼쳐왔다. 정은선은 추자가족낚시대회, 우도소라축제, 제주신화등축제 등 각종 행사 출연 및 통기타 공연 활
제주어로만 대사를 하는 연극이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와 예술공간 오이에서 '제8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를 연다. · 첫날 10일 극단 가람은 심리상담을 해주는 다방 주인이 아내의 기일에 찾아온 손님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을 찾아내는 모습을 담은 '흑백다방'을 선보인다. 12일에는 퍼포먼스단 몸짓이 한 동네로 시집온 나이 든 여인들의 삶을 그린 '그대는 봄'을 공연한다. 16일에는 극단 파노가리가 돌하르방과 돌할망이 설전을 벌이다 회오리바람과 함께 나타난 상할망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돌할으방! 할망덜도 좀 쉴디가 이서사주'를 열연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극단 세이레의 '제주 할망 TV', 예술공간 오이의 '기', 극단 정낭극장의 낭독극 '제주 베비장전', 극단 이어도의 '조부모의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어진다. 이들 연극은 모두 8세 또는 12세 이상이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작품과 예약 등 관련 문의는 각 극단 안내전화로 하면 된다. 정민자 지회장은 "소속 극단들이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리고 이를 공연했을 때의 재미를 관객
전쟁… - 사비아사치 나즈룰(Sabyasachi Nazrul) 전쟁, 계획된 공격, 계속되는 갈등 무고한 국가를 파괴의 가장자리로 몰아넣었고, 인류를 파괴한다! 평화를 위한 외침, 오늘도 모든 곳에서 기도하나니 나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하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탄약 무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힘조차, 권력, 오만함마저도 이것은 폭력적인 범죄, 오만의 과시이다 모든 성과는 손실되고, 영혼 또한 무감각하게 되어 침묵한다. 위선적인 이기주의의 정치는 오늘 어디에나 있다. 바다에서, 땅에서, 폭약 공격은 순진한 여성과 어린이의 생명을 빼앗아가고, 죽은 영혼의 비명이 흩어진다. 인간 의식의 힘은 무기에 대해 움직이지 않고, 심연에 빠져든다; 왜, 어떤 목적을 위해 귀중한 순진한 사람들의 피가 흘러나가고 빼앗기는 것인가, 왜, 왜? 어린이들, 여성들, 노인들은 당신의 총알로 몸이 부서져 얼어붙어 침묵한다. 왜, 누구의 이익을 위해 도시들, 마을들, 붐비는 항구들, 건축물이 파괴되고 있는가? 무엇이 경쟁인가? 지배하고, 무기를 팔고, 또는 재능을 낭비한다; 왜, 왜, 왜 차분하고 유순한 행동을 하는 순진한 가축들조차도 얼어붙어 피에 물들어 죽어가는가? 오 전
◇ 현재사로서의 역사 “우리는 오로지 현재의 눈을 통해서만 과거를 조망할 수가 있고, 과거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도달할 수가 있다.” E.H.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는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라고 했다. 이런 인식 속에는 모든 역사는 현재사라는 베네데토 크로체의 역사의 개념이 숨어 있다. 콜링우드는 역사를 과학으로 생각했다. “과학이 무지(無知)로부터 출발하여 어떤 것을 찾아내는 것이라면 역사는 과학이 된다.” 그래서 역사는 ‘행해진 것(res gestae)’, 즉 과거에 행해진 인간의 행동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를 과학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수많은 상상력 더미로 덮이지만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늘 사실(事實)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해석(interpretation)의 문제가 따른다. 우리는 흔히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소설 쓴다’라고 한다. 소설이 상상적 허구(imaginary fiction)라는 점에서 꾸며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현실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행위와 사건의 결과라는 점에서 증거로 말하는 사실이 있고, 그 사
하얀 길 - 나탈리 비소(Natalie Bisso) 나는 거리로 나가네 - 하얀 길로 그 길은 내 문 앞에 흰 리본처럼 휘감겨 있는데, 휘감김은 탄생부터 마지막 장례식까지, 그리고 가슴에는 모국의 운명에 대한 우려가 있네. 모든 민족이 자신의 삶을 살고 있고, 그들은 자유를 위해 영원히 싸우고, 누군가는 천국을 갈망하며 진실을 죽이고, 어떤 이는 보상을 위해 팔리고 있네. 누군가는 배신하고 인생에서 사라졌지. 조국, 사랑하는 사람, 모든 친구와 이웃, 어떤 이는 그가 태어난 곳에서 도움을 주었고 그는 단순한 삶을 살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지. 나는 비슷하거나 다른 많은 운명을 보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세기를 살 수는 없어. 평화롭고 조화롭게. 불안이 가슴에 불타오르네. 사람을 위해, 지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겠어. 하얀 리본이 하얀 길을 휘감고, 오직 하나님과의 대화가 없지. 모든 사람에게는 의지와 행복과 자유가 주어졌지. 푸른 금고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당신은 금과 돌을 가지고 가지 않을 거야. 전 세계가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면, 도로가 빨간색과 흰색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집, 조국, 하나님에게 돌아갈 수 있네. WHIT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가을콘서트를 마련했다. 통기타 싱어 서현민과 정은선이 펼치는 무대에 제주도민과 독자를 모신다. 도민의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삶의 활력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한 무대다. 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콘서트를 500회 이상 열고 서울거리아티스트 정회원으로 수년간 거리공연을 펼쳐 온 서현민과 제주KBS·MBC 라디오방송 등에 출연했던 정은선, 두명의 통기타 여성 싱어가 만나 포크송 위주의 선곡 무대가 펼쳐진다. 또 포크송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살짝 토크쇼 형식의 콘서트도 선보인다. 다음달 4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이 콘서트 무대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다. 현 SongBird 라이브 대표인 서현민은 2019년 제주시 버드랜드 '가을사랑 포크콘서트', 2020년 제주시 한림읍 '언텍트 드라이브 인 콘서트', 2023년 제주시 벚꽃축제 도서관 '열린문화콘서트' 등에 출연했다. 정은선은 추자가족낚시대회, 우도소라축제, 제주신화등축제 등 각종 행사 출연 및 통기타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