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공무직 직원이 종량제 봉투 판매 대금을 7년 동안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전체 횡령액은 6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사건 초기 제주시가 3주치 860만원만 수사 의뢰하면서 축소·은폐 의혹까지 불거졌다. 2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종량제 봉투 판매 업무를 맡으며 현금 결제 대금을 지속적으로 빼돌렸다. 범행 첫해에는 30여 차례 소액을 횡령하다가 발각되지 않자 수법을 키워 2019년에는 152회,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3회꼴로 연간 1172차례에 걸쳐 2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빼돌린 돈은 생활비와 게임, 사이버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직원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 퇴직급여 몰수보전도 신청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이 탕진돼 환수액은 4000만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행정 관리 체계의 허술함도 드러냈다. 제주시청은 수년간 봉투 생산량과 판매량을 카카오톡과 엑셀 파일로 관리해 왔고, 국가통계포털에 보고한 자료도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알려진 뒤 시가 뒤늦게 현금 결제를 폐지하고 재고 관리 강화를 약속했지만 행정의 기본조차 지키지
제주 서귀포시 쇠소깍 인근 해상에서 수영 중 실종된 20대 남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5분 쇠소깍 해변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바다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오전 7시16분 지인을 통해 시신이 지난 24일 실종된 대학생 A씨(서울)임을 확인했다. A씨는 학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대학생으로 24일 오후 5시40분 서귀포시 하효동 하효항 방파제 동쪽 쇠소깍 앞바다에서 친구와 함께 수영하다 실종됐다. 해경과 소방은 실종 직후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발생 약 12시간40분 만에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드림타워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집단으로 항의하며 소란을 빚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제주경찰청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30분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에서 "고객 50여명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바카라 게임 도중 카드가 잘못 배분되자 중국인 고객 4명이 강하게 항의했고, 이를 본 다른 중국인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군중이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을 제지하는 중국인 3명이 폭행과 영업방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소란은 약 20여분간 이어졌다. 경찰은 형사 4개 팀을 투입해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중국인 남성 3명을 업무방해 및 특수폭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보안요원 3명을 폭행하고 다른 고객들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항의 과정에서 군중심리가 작용해 상황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월 하순에 들어서도 제주는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구좌 34.4도, 애월 33.1도, 제주 32.6도, 외도 32.6도, 서귀포 32.4도, 성산 32도 등을 기록했다. 최고 체감온도는 구좌 35.3도, 가파도 34.1도, 서귀포 33.8도, 성산수산 33.6도, 애월 33.4도, 성산 33.3도, 한림 33.3도, 제주 33.1도까지 오르는 등 곳곳에서 무더위가 나타났다. 앞서 지난밤에는 서귀포와 성산지점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아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75일, 제주 70일, 고산 52일, 성산 47일로 서귀포와 고산은 역대 1위, 제주와 성산은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제주는 26일까지 곳에 따라 가끔 비가 내리고, 당분간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있겠다"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매년 설, 추석, 연말 등 3회씩 쌀 나눔을 실천해 온 '노고록 아저씨'가 올해 추석에도 빠짐없이 훈훈한 미담을 이어갔다. 2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더워도 추석명질은 왐수다. 더워도 노고록허게 살아사허고 명질도 노고록허게 보냅서'라는 메모와 함께 10㎏들이 쌀 100포대가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됐다. 이는 기나긴 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추석 명절을 맞아 더위에 지친 몸은 편안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명절을 보내라는 '노고록 아저씨'의 바람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설에도 ''어르신, 명절 촐영 먹어난 생각허멍 노고록허게 명절 잘 보냅서'라는 메모와 함께 쌀을 보냈다. 명절에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눠 먹었던 것을 기억하며 설 명절을 따뜻하게 잘 보내라는 뜻의 메시지다. 서홍동 주민센터는 배달업체를 통해 익명으로 전달 받은 이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그가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1999년부터 26년째 익명으로 매년 설과 추석,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기부해온 서귀포의 '노고록 아저씨'는 지역
제주 조천체육관 지붕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올해 말까지 예정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내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조천체육관 천장에서 균열과 처짐 현상이 의심돼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천체육관은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경기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슐런 경기가 예정된 주요 경기장이다. 문제는 시설 보강 작업 과정에서 불거졌다. 체육관 내부 폐쇄회로(CC)TV 연결 전선이 끊어진 사실이 확인됐는데 원인으로 천장 처짐 현상이 지목됐다. 현장을 점검한 시설 관계자들은 천장 일부에서 미세 균열을 발견했고, 지붕 남쪽 방향으로 움푹 들어간 외관상 처짐 현상도 확인됐다. 이에 제주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예약된 30건의 체육대회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주최 측에는 일일이 연락해 사실을 알렸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2025년 제주시지회 지체장애인 두리모아' 행사는 부득이하게 인근 실내게이트볼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조천체육관은 1998년 제79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건설된 체육시설이다. 연면적 1916㎡에 경기장 면적은 749㎡, 관람석
28명의 세입자를 상대로 전세사기를 벌인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희진 부장판사는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함께 불구속 기소된 부친 70대 B씨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부자 관계인 이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귀포시에서 다세대주택 4채를 신축하고 세입자 28명으로부터 모두 21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대부분의 범행을 주도했다. 편취한 보증금은 생활비와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명의자인 B씨는 아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세입자 중 일부는 개별 피해금액이 최대 1억9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피해액 21억원 중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 A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무분별하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며 "피해자 상당수가 사회 초년생이고, 전세보증금이 곧 전 재산이었다는 점에서 충격과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한 점은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연안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항만 특별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제주항 해운항만과 제주항만관리팀 내에 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도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귀성객 등 입도객의 불편 사항에 대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 항만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항만 근로자·하역사와의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물류 수송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6개 해상 항로에는 8척의 연안여객선이 투입돼 약 8만9917명이 바닷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대책 상황실 운영을 통해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항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필리핀 해상과 일본 남동쪽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제18호 태풍 '라가사'와 제19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전국에 가을철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라가사'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210㎞에 이르며 강풍 반경만 400㎞에 달한다. 현재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 중이며 대만과 베트남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는 '너구리'가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이다. 두 태풍 모두 강도가 강력하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이들의 진로를 차단해 제주도와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태풍의 간접 효과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가 맞물리면서 서해상에 정체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100㎜ 이상,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는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기압부 이동 경로의 초입에 위치한 제주도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극한 강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제주에서 술에 취한 관광객이 운전하던 차량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렌터카 승용차를 몰다 상가 건물 1층 약국 출입구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어선 상태였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출입문과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상가에 주차하려다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남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며 기록을 다시 썼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성산(동부)은 최저기온 25.9도, 서귀포(남부)는 25.7도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여름 제주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75일, 제주 70일, 고산 52일, 성산 47일 등으로 집계됐다. 서귀포는 1961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68일이었다. 고산 역시 지난해 경신한 최다 기록(51일)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수면에 어려움을 주는 등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24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오전 9시 53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힌 뒤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일 특검 수사가 개시된 지 83일 만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 결재 과정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 30일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수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장관 측은 기록 이첩 보류가 "신중한 검토 차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제주지검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회수한 사례가 있다"며 "결재권자는 생각이 바뀌면 결정을 바꿀 수 있다. 그게 법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수사 기록 회수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이 언급한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례'는 과거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2017년 6월 제주지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 제출됐다가 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