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제주도에서 신도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전하며 항일 활동을 한 아일랜드 출신 신부 3명이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일제 패망을 내다보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신부들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인 패트릭 도슨과 토머스 대니얼 라이언은 1933년, 오거스틴 스위니는 1935년 한반도로 들어와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도슨 신부는 1934년부터 제주읍 삼도리의 천주교 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며 '손신부'로 불렸다. 일제가 극심한 강제 동원과 수탈에 나서고 승전만을 과장하던 1941년 4월 도슨 신부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이 진격하고 있지만, 중일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말했다. '나신부'로 불린 라이언 신부도 신도들에게 "일본 신문은 일본군만 승리하는 것처럼 보도하지만 전부 허위"라며 "중국이 영국·미국 원조를 받아서 사변이 장기화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말했다. 별칭 '서신부' 스위니 신부 역시 일본군의 비인도적 행위를 신도들에게 전하면서 "일본의 승산은 없다"는 말을 했다. 이들 세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제주 특산물 인증 브랜드 A상표의 보조금 배분 과정에서 일부 회원사만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조사 결과 보조금 지급 절차와 공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와 A상표 사무국의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A상표 회원사 60여 곳 중 22개 업체만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된 1억6000여만원의 보조금 중 7970여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1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반면, 다수의 회원사는 보조금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는 A상표 운영 사무국의 위임 전결 규정이 있었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사무국장은 회장에게 최종 결재를 받기 전 단독으로 보조금 집행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이를 통해 사무국장이 직접 제품을 선택하고 보조금을 배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익위는 "보조금 대상자 선정 절차에 대한 안내나 공지가 전혀 없었고, 특정 회원사에만 경제적 이득이 돌아갔다"며 "관련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A상표 회원사 대표 C씨는 "이사회 이사진이 포함된 일부 회원사가 혜택을 받은
제주 전역에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산간 지역은 폭설이 쏟아지고, 해안 지역은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는 5~10㎝의 눈이 내려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도 비와 눈이 이어지며 도로와 해상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14도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며 한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눈이 쌓인 산간 지역은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현재 1100도로(어승생 삼거리∼옛 탐라대 사거리)와 5·16도로(첨단단지 입구∼서성로 입구)에서는 대형·소형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차량 운전 시 체인을 준비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 특보가 발효된 한라산의 7개 등산로는 모두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4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오는 30일 새벽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 지대에는 눈이 내리겠고 그 외 지역에서는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예상 강수량은 5∼20㎜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5∼10㎝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한 돈 문제를 중재해주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후 코인에 투자한 전직 고등학교 교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28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교사 3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자신이 근무하던 제주지역 모 고등학교 재학생 1명과 학부모 5명으로부터 약 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재학생 B군이 동급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돈을 빌린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연락해 본인 계좌로 돈을 입금 받은 후 B군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B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업 관련 일을 하며 모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셔틀콕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4명으로부터 750만원을 받고 연락을 끊은 혐의도 있다. 지난 1월에는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며 친구를 속여 6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당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5월 31일 자로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낚시 미끼용 수입 멸치를 속여 시중에 대량으로 판매한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28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 60대 A씨에게 징역 2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 법정 구속하고, 7460만원을 추징했다. 또 A씨가 대표인 법인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입업체로부터 미끼용인 비식용 냉동 멸치 약 28톤을 사들여 제주도내 향토음식점, 소매업자 등에게 식용으로 판매하고 74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국내외의 식용 멸치 공급이 부족해지자 미끼용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끼용 멸치와 식용 멸치는 10㎏ 기준 각각 1만3000원, 1만5000원으로 단가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미끼용으로 수입되는 멸치는 식용 멸치와 달리 납, 카드뮴과 같은 오염물질을 살피는 수입 검사를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여 판사는 "피고인 범행으로 관광지 음식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며 "다만 자백하고 반성한 점,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한라산탐방예약제 한시 해제에 맞춰 탐방객용 친환경그린수소버스가 한달 동안 운영된다. 제주시는 한라산탐방예약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되는 다음달 27일까지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객을 위한 특별수송버스인 1950번을 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21일 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라산탐방예약제를 일시 해제했다. 시는 한라산 탐방객의 대중교통 수요에 대응해 특별수송버스를 운행해 탐방객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이 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공항을 경유해 관음사탐방로 입구까지 운행한다. 운행 횟수는 평일 1대·편도 4회, 휴일 2대·편도 8회로 등산(오전 5시 10분부터 8시 50분) 및 하산(오후 4시부터 8시)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운행한다. 고석건 제주시 교통행정과장은 "이번 특별수송버스 투입이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뭍지방의 기록적인 폭설과 제주 해상에 이어진 풍랑특보로 의약품 배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의약품 유통이 어려워지고 있다. 제주지역 의약품유통업체들은 28일 선박 결항으로 의약품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 해상에는 5일째 풍랑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배송 지연이 길어질 경우 약국가에서는 조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주도는 대부분 약품을 배로 운송받기 때문에 선박 결항 시 대체 방안이 없다"며 "특히 냉장 제품의 경우 택배사에서도 출고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광의약품, 인천약품, 백제약품, 서울지오팜, 대지인팜, 티제이팜, 복산나이스, 신덕팜, 미림약품 등 주요 의약품유통업체들도 기상 악화로 인한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이들은 일부 지역 배송을 제한하거나 최종 마감 시간을 앞당기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최대한 신속히 제주지역의 배송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내 제약회사 관계자는 "폭설과 풍랑으로 배송 지연이 길어지면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
버스에 함께 탑승했던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 10대 피고인 A군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28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17세 A군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A군은 지난 9월 28일 제주시내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훔친 뒤, 이를 소지한 채 버스에 탑승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20대 여성 피해자를 뒤따라가 제주시 아라동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얼굴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A군은 사건 현장에서 약 800m 떨어진 장소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과 피해자는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 공판에서 A군 측은 살인 의도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공격하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주장했다. A군은 지적장애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그의 정신 건강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버스 안에서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이를 부인했다. 버스 영상에서도 말다툼을 벌인 기록은
내년 제주 5개 초등학교에서 '1학생 1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0월 교육행정협의회에서 '1학생 1스포츠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합의함에 따라 내년부터 시범학교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1학생 1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은 도내 초등학생 대상 스포츠 활동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지도와 학생들의 건강·체력 증진을 통한 비만율 해소와 건강한 사회 조성을 위해 기획됐다. 내년에는 5개 초교, 2026년에는 10개 초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예정이다. 학교당 10개 종목을 운영하게 된다. 사업 추진에 앞서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운영 중인 아침체육활동 시범학교인 제주시 탐라중학교를 직접 찾았다. '제주아침체육활동'은 정규수업 시작 전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활기찬 하루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초·중·고 15개 학교가 시범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오 지사와 김 교육감은 축구·티볼·헬스·배드민턴 등 탐라중에서 운영 중인 아침체육활동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농구 경기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힘들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종목으로 하루를 시작할
여자친구를 둔기로 폭행해 심하게 다치게 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28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7월 10일 오전 5시 제주시 주거지에서 여자친구가 잠꼬대로 듣기 싫은 말을 했다는 이유로 주변에 있던 둔기로 자고 있던 여자친구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3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치료받아야 한다'는 피해자를 3시간가량 붙잡아뒀다가 뒤늦게 "여자친구가 1층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119에 신고했다. A씨 범행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피해자는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도 통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데다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며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여러 차례 절도와 성폭력 범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동종 범죄로는 처벌받은 적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강한 바람과 풍랑에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여객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라산에는 최대 2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탐방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며 전 해상에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한라산 적설량은 삼각봉 25.3㎝, 사제비 18.1㎝, 영실 16.6㎝, 어리목 12.1㎝, 한라산남벽 8.3㎝ 등이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애월 초속 29.5m, 고산 초속 29m, 한라산 진달래밭 23.1m, 가파도 22m, 우도 21.2m, 김녕 19.8m, 제주 17.6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악화로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에서는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편 7편이 결항되고 16편(출발 5, 도착 11)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김포, 청주, 원주 등 다른 지역 공항 날씨가 나빠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미리 운항 정보를 확
JIBS 제주방송 노동조합이 9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27일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을 통해 임금 9% 인상, 사내 비윤리적 경영 개선, 각종 사업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자 중징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 7% 인상, 복지 혜택 축소안을 제시하며 노사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에도 제작환경 개선과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하는 장기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의 비윤리적 경영 행태와 불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공정한 방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합리적인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으며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으로 JIBS의 일부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청자들에게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사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사 양측은 이른 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