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말 그대로 '물의 섬'입니다. 도민이 마시는 수돗물은 물론, 밭에 뿌리는 농업용수, 골프장 잔디에 사용하는 관수용수까지 대부분이 지하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제주도 전체 생활·농업·공업용수의 약 96%가 지하수에서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도내에는 3만8000개가 넘는 관정이 존재하고, 상수도와 하수도를 포함한 관로 길이만도 각각 2000㎞를 넘습니다. 섬 전체가 지하수 관로망 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지하 매설 기반이 복잡하고 물 사용량도 많은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주의 지질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는 현무암질 화산섬으로 땅속에 다공성 현무암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빗물이 떨어지면 땅 위에 고이기보다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고, 지하수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지하 공동이 생기고 흙이 유실되는 전형적인 땅꺼짐(싱크홀) 생성 구조를 근본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퇴적층 지반이 많은 수도권과 달리, 제주에서는 '물고임'보다 '물빠짐'이 먼저 일어납니다.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으로 모두 4340명이 추가 인정됐다. 생존 후유장애인과 수형인, 실종선고 대상자까지 포함되면서 제주4·3의 국가 차원 명예회복 절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인정 인원은 13만9434명으로 늘어났다. 제주도는 지난 29일 열린 '제36차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회의 결과 희생자 153명(생존 후유장애인 1명 포함)과 유족 4187명이 새롭게 결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제8차 추가 신고 접수자 중 세 번째 심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생존 후유장애인으로 이번에 재심의를 통해 인정받은 김옥선씨는 지난 1월 행정소송을 통해 기존 불인정 처분이 취소된 사례다. 김씨는 이번 인정에 따라 외래진료비, 입원비, 건강검진비 등 의료비 지원과 매월 70만원의 생활 보조비를 지원받게 된다. 수형인 가운데서도 34명이 이번에 추가 결정됐다. 이 중 양이운씨는 과거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복역한 뒤 6·25전쟁에 참전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실종선고 청구 심사에서는 1명이 새롭게 인정돼 지금까지 실종선고 심사 완료자는 232명으로 집계됐다. 도는 새롭게 유족으로 인정된 이들에게 유족결정통
약 2만 8000년 전 제주 한라산 일대에서 발생한 화산 활동을 연구할 수 있는 '열쇠'가 자연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일 예고했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와 밭을 합친 말이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기준으로 약 2.3㎞ 구간에 걸쳐 있는 이곳은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화산암으로 색이 밝고 알칼리 장석과 석영이 주를 이룬다. 각력암은 각이 진 자갈로 만들어진 암석을 뜻한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는 최대 폭이 500∼600m에 이른다. 지금으로부터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의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화산 재해를 예측하거나 마그마 분화 과정을 연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문암질 각력암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성분이 변화하는 과정인 마그마 분화 작용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암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
제주도교육청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에게 진단·상담·치료·교육 등의 맞춤형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해봄Wee센터' 문을 다음달 1일 연다고 30일 밝혔다. 병원형 해봄Wee센터는 제주시 서광로에 있는 연강참병원 내에 마련됐다. 정원은 20명 이내다. 3개월 입원 후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치료비는 개인 부담이지만, 도교육청의 정서 위기 학생 심리치료비 지원 사업에 따라 1인당 연간 외래진료비 70만원, 입원비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봄Wee센터는 치료뿐만 아니라 학습 결손을 예방하고 보충하기 위한 중·고 통합 대안교육도 진행한다. 다만 학생에 대한 학적과 수행평가, 중간·기말평가 등은 학생이 원래 입학한 재적학교에서 관리한다. 재적학교는 학생이 입원하면 1회 이상 방문해 복교 및 학교 적응, 학업 관리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해봄Wee센터 현재 인력은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 센터장과 부센터장,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인 상근직 상담실장 및 상담사 3명, 행정직 1명으로 구성됐다. 해봄Wee센터 운영 기관인 의료법인 연강의료재단은 도교육청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월부터 시설을 완료하고, 교육용 교구 및
수컷이 알을 품고 보호하는 독특한 습성을 지닌 수생곤충 '물장군'이 환경부가 선정한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에서도 과거 흔히 발견됐지만 현재는 일부 습지에만 서식할 정도로 희귀해진 상태다. 환경부는 30일 "5월의 멸종위기종으로 수생 곤충 물장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물장군은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 5∼7㎝, 몸 너비는 2∼3㎝에 달한다. 앞다리가 낫처럼 발달해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포획하는 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컷이 산란된 알을 직접 보호하는 '부성애 곤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암컷이 부들 같은 정수식물 줄기에 알을 붙이면 수컷이 약 10일간 알을 지키며 수분을 공급하거나 햇빛을 가리는 방식으로 부화를 도운다. 암컷이 알을 먹어치우는 습성을 보여 수컷은 알을 몸으로 감싸 보호하는 행동도 보인다. 이 같은 특성은 수생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서 큰 몸집을 갖추기 위한 진화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큰 알을 산란하려면 산소 공급이 풍부한 수면 위가 필요하고, 알 돌봄은 수컷이 전담함으로써 암컷은 번식 에너지 확보에 집중할 수 있다. 과거 제주 전역의 연못, 논, 웅덩이 등에서 쉽게 관찰되던 물장군은 농경지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제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연휴 기간 제주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비가 간헐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제주에는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와 북쪽 찬 공기가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강수는 오후까지 이어지고, 중산간과 산지 지역은 최대 6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어 외출 시 주의가 필요하다. 2일에는 기압골이 물러나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지만 서풍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3일에는 다시 기압골이 제주 남쪽 해상을 통과하며 비구름대가 형성돼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예보됐고, 제주 역시 강수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강수는 1일보다 강도는 약하나 지속 시간은 더 길 것으로 보인다. 4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5일 어린이날에는 다시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상청은 어린이날 제주지역 강수 확률을 약 40%로 보고 있다. 예상 경로에 따라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 6
스포츠 역베팅을 미끼로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수십억 원대 피해가 접수되면서 수사당국은 공조 수사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30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스포츠 역베팅 투자자를 모집한 제주지역 센터장 30대 A씨와 60대 B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볼'이라는 스포츠 베팅 플랫폼을 통해 "역베팅 투자에 참여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수익도 배분된다"며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역베팅은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할 경우 일정한 배당금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0대0부터 3대3까지 모두 16가지의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예측에 실패하면 투자금의 0.4~1%를 배당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량을 경품으로 내세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지인을 추천해야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 다단계 구조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전국 단위로 조직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A씨와 B씨는 제주지역 모집을 총괄한 인물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모두 186건의 고소·
제주의료원이 제17대 명예원장으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홍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아라동 갑)을 위촉했다. 홍 명예원장은 의료원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공공병원의 역할 강화를 당부했다. 제주의료원은 지난 24일 의료원 회의실에서 제17대 명예원장 위촉식을 열고,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홍 의원을 명예원장으로 위촉했다고 30일 밝혔다. 홍 명예원장은 위촉 직후 의료원 주요 업무보고를 받은 뒤, 병원 시설을 직접 순회하며 운영 현황을 파악했다. 이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홍 명예원장은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상훈 제주의료원 원장은 "재활센터 확장, 인공신장실 개소 등 도민 의료서비스 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공병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향후 명예원장을 중심으로 도민 밀착형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 및 병원 운영 개선을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
제주개발공사(JPDC)는 창립 30주년과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음달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삼다수와 함께하는 Kid’s DAY’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도내 어린이 3000명에게 제주SK FC와 강원 FC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기회가 제공된다. 또 행사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는 친환경 스탬프 투어, 용감한 수호자 체험(소방관, 경찰, 해군, 해병 직업 체험), 선수 사인회, 슈팅스타, 판박이 체험 부스, 삼다수보이 등 도내 13개 마스코트 포토존, 삼다수 홍보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친환경 스탬프 투어, 용감한 수호자 체험, 각종 부대행사 체험 중 4가지 이상을 참여한 어린이는 선착순으로 옥스포드 블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삼다수재단 스포츠 꿈나무 장학생인 양지호(제주제일중 3학년) 학생이 축구 경기 시작 전 시축을 한다. 양지호 학생은 '2024 제천 의병 추계 중등 U14 유스컵'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바 있다. 경기 중에는 제주삼다수 페트병을 사용한 응원 타임과 하프타임에는 댄스타임, 삼다수 3행시 이벤트 등이 이어진다. 아울러 사전 모집을 통해 선발된 어린이들이 경기 중에 심판,
경찰이 말없이 걸려온 112 신고 전화 속 위급 상황을 간파하고, 수화기를 두드리는 신호로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를 구조했다. 피해 여성은 교제폭력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경찰은 현장 출동 후 무사히 보호 조치했다. 3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 112치안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담당 경찰관은 신고자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단순 오신고로 넘기지 않고, 위급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해 신중하게 대응했다. 경찰관은 "위험한 상황이면 수화기를 두 번 두드려달라"고 요청했고, 이어 전화기 너머로 '똑똑' 하는 두 번의 소리가 들렸다. 위기 상황을 확신한 경찰은 즉시 위치 추적을 시도했고, "버튼을 한 번만 더 눌러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신고자는 다급하게 수차례 버튼을 누른 뒤 전화를 끊었다. 곧바로 긴급출동(코드제로)을 발령한 경찰은 추적된 위치로 출동해 신고자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피해자는 20대 여성 A씨로 남자친구와의 다툼 후 교제폭력을 당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울고 있던 A씨를 안심시키고, 신속히 가족에게 인계해 안전을 확보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무응답 신고라고 해서 단순 종료하지
성폭력 피해자 보호·지원기관인 제주 해바라기센터 직원이 2년 넘게 공금과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및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바라기센터 소속 40대 직원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 5개월 동안 센터 소속 직원들의 건강보험료 등 명목으로 편성된 공금과 정부 보조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일부 금액을 다시 센터 계좌로 입금했지만 여전히 약 2000만원가량이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센터 측이 일부 직원의 건강보험료가 정상 납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센터는 관련 사실을 확인한 직후 A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교육 목적에 한해 사용해야 할 교비회계 자금을 학내 법적 분쟁 소송비로 지출한 제주한라대 총장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교육과 관련된 지출이라는 이유만으로 교비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사립학교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성훈 제주 한라대 총장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 10일 확정했다. 김 총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이 진행한 건축공사 분쟁, 교수 징계, 노사 갈등 관련 소송 등에서 발생한 법률 비용 모두 2억3000여만원을 교비회계에서 지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사학법인의 재정은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로 구분된다. 교비회계 자금은 학교 운영과 교육 목적에 한정해 사용해야 한다. 검찰은 김 총장이 교비를 법인 소송 등에 사용했다며 사립학교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2019년 기소했다. 김 총장 측은 당시 교비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학진흥재단의 회신과 전문가 자문을 근거로 적법한 집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20년 8월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전체 소송비 중 약 7300만원이 교육 목적과 무관하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해당 금액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