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출산 극복을 위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 출산 극복 정책으로 정부에서는 보육료 지원, 양육수당 지원 등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원하는 출산장려금, 출산여성 산후조리 한약할인지원사업 외에도 용담1동에서 추진하는 특수시책으로 무럭이 통장’은 용담새마을금고와 용담1동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우리 동 직원상조회에서 협약을 맺어 용담1동에 출생등록을 한 아가의 이름으로 총 5만원이 적립되는 통장을 기부하는 사업이 작년부터 시작되어 작년에 46건, 올해 현재까지는 11건이 교부되었으며 고귀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 출산 문제는 아직도 심각하다
나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게다가 직장맘이기 때문에 출산을 꺼려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다. 살림과 육아, 맞벌이의 하루하루는 마치 전쟁과도 같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안 간다고 울고불고 하는 애들을 겨우 떼어놓거나 잠도 덜깬 아이를 비몽사몽 선생님 품에 덥석 안겨놓고 도망치듯 출근하는 일은 다반사이다.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려면 양육을 엄마 몫으로만 보는 의식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출산장려정책도 경제적 지원정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 법적이나 행정적 절차를 떠나서 배려하는 마음을 담았으면 한다. 보육정책만 강화하기 보다는 우리가 느끼는 불안을 살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불안한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아이가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경제적으로 지금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가져다주는 대가는 분명 몇 십 배 몇 백 배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다. 나는 아이가 셋이어서 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마음은 훨씬 윤택해졌다. 이제 두 돌도 안 된 막내아이의 해맑은 미소는 오히려 나의 피로회복제가 된다.
노산이라도 당당하게 아이를 낳는 모든 산모들에게 같은 여자로서 존경과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이 되면 서로 낳겠다고 경쟁하다가 또다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고 외쳐댈 그런 날이 오겠지. 이런 상상으로 웃음 지으며 오늘 하루도 아이들과 바쁜 하루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