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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아이가 3년 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내 아이가 노는 운동장은 어떤 곳일까?’ 직접 학교 운동장을 걸어봤다. 그런데 운동장 곳곳에 검은 타이어 가루 같은 게 군데군데 보였다. ‘어, 이게 뭐지?’ ‘운동장에 웬 타이어 가루지?’라고 생각하며 지나쳐 갔다.

 

그 일이 있은 후 어느 주말 저녁에 막내딸을 데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뒹굴며 놀다가 애가 막 간지럽다고 하기에 집에 들어와 보니 애 피부가 말이 아니었다.

 

‘왜 이러지? 너무 놀아 피곤해서 그런가?’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첫째아이가 목이 간지럽다고 하면서 가래를 뱉으니 그 안에 지난번 보았던 타이어 가루가 섞여 있던 것이었다.

 

난 그날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왔던 운동장에 뭔가가 있겠구나 생각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며 인조잔디운동장에 관해 찾아보았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교에 계속 인조잔디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지역 내에 도의원, 교육위원, 단체 등에 인조잔디 운동장문제를 제기하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답은 ‘예산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내용들이었다. 관련 기관인 제주도청은 ‘운동장은 교육청 소관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해야 된다’는 것과 교육청은 ‘인조잔디 운동장은 도에서 시행한 것이고, 교육청은 그 곳에 지원할 예산이 없으니 그냥 도에서 해결해 줄때까지 기다리라’는 대답만 시종일관 이어졌고, 어떤 분은 ‘인조잔디운동장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대답도 있었다.

 

하지만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문제점을 알면서도 접어 둘 수는 없었기에 직접 학부모들과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인조잔디운동장을 고민하는 분들이 함께 모이게 됐다. 그곳에서 한 부모님은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 운동장에서 놀다만 오면 다리에 발진이 올라 운동장에서는 무조건 놀지 못하게 했다고 하고, 어떤 부모님은 아이의 눈에 타이어 가루가 들어가서 눈을 비비다 치료를 했지만 항상 눈이 충혈 된다고 했고, 어떤 아이들은 코를 풀거나 하면 인조잔디의 파란 것들이 나온다고 했다. 또 한 아이는 1학년 때 입은 찰과상이 일반 흙 운동장에서는 그냥 없어질 상처였지만 찰과상 및 2차 화상으로 인해서 아직도 흉터가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깊어졌다고 한다. 거기다 놀라운 것은 어느 학부모님이 운동장의 온도를 재어보니 56도가 넘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신문, 방송 등에서 그렇게 많은 인조잔디구장의 문제점에 대해서 나오고 있지만, 예산이 없다는 말로 문제를 덮는다면 과연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계속 인조잔디운동장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입장은 생각하고 있으신지?

 

생각해보라, 인조잔디에서 나오는 타이어가루, 플라스틱재질의 잔디들의 가루가 날리는 모습을. 그리고 그 가루들이 우리 아이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 가루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 운동장이란 동네 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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