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ㆍ중학생의 '제학년 제학력 갖추기 평가'를 위한 내년도 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찬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교육연대 등 31개 시민·교육단체와 참교육제주학부모회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흥미와 배움을 유발하는 창의·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학력갖추기 평가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일제고사가 실시되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제학력평가까지 아이들에게 시험에 부담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생의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기초·기본교육과 바른 인성교육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핀란드 교육을 예로 들며 “핀란드 학생은 오후 3시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체육활동이나 악기 연주 등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자율 활동을 가진다”며 “반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학원을 들러 저녁 8시가 돼야 집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답형문제를 잘 맞히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창의적이며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이 돼야 한다. 모두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에서 외면 받은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도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학력 향상의 한계에 도달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학력평가와 같은 일제식 평가는 불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학습방법과 평가도구를 계발해야한다”며 제학력평가의 폐지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제주교육연대,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제주교육희망네트워크, 제주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제주지부,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학생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생태유아공동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연합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제주DPI, 제주YMCA, 제주WYCA,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회, 장애인부모회제주도지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 탐라자치연대,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 평화인권센터, 4.3연구소,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등 32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