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우근민, 김태환, 신구범의 동반퇴진 주장을 일축하고 개인적으로도 불출마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내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날 나는 ‘도지사의 책무는 통찰력을 발휘하고 확고한 결정과 추진력으로 도민들이 확실성과 안정감 속에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라는 공인으로서의 당연한 신념에 따라 도지사직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정치 속에서 이러한 당연한 신념이 오랫동안 무시되고 방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분노를 우리가 두려움과 방관으로 외면하고 질식시키고 있다는데 대한 죄인 의식 때문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레지스탕스 출신이며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를 지냈고 세계 인권선언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언론인 스테판 에셀(Stephane Hessel)은 그의 나이 93세 때 ‘분노하라(INDIGNEZ-VOUS!)’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그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필요한 것은 특정한 개인이 아닌 전체의 이익이 보장되도록 특정세력의 권력남용을 막고 그들을 통제하는 것으로서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암묵적인 찬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분노란 단지 화를 내는 일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수용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판 에셀은 계속하여 말한다. “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 하는 수 밖에...’ 이런 식으로 말하는 태도다. 이렇게 행동하면 당신들은 인간을 이루는 기본요소 하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제 나는 소위 ‘제주 판 3김 동반퇴진’을 주장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모든 개인과 세력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특정세력인 우근민, 김태환, 신구범 패거리가 저질렀거나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공작선거, 거짓말과 속임수, 자리 나눠먹기, 갈등조장과 권력남용에 대해 암묵적인 찬동자가 된 적은 없는가? 분노한 적은 있는가? 그리고 이제 제주 판 3김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다면 그들의 동반퇴진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물음은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유효하다.
스테판 에셀은 언론에 대해 “진정한 민주주의에 필요한 것은 독립된 언론이다. 레지스탕스는---언론의 자유, 언론의 명예, 그리고 국가, 금권, 외세로부터 언론의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언론인으로서 언제나 어떻게 분노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나는 언제나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왔다.”는 말로 그의 책 ‘분노하라’를 마무리 한다.
제주도는 내 꿈이다. 4년 3개월이라는 도지사 재직기간으로는 시작만 하고 그 끝을 볼 수 없었던 내 꿈이다. 이제 다시 분노를 먹고 그 끝을 향해 가야하는 내 꿈이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제주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내 꿈이다.
그리고 나는 내 꿈을 이룰 권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