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김용하 새누리당 도당 상임고문 등 대표자 40명은 우근민 지사의 입당반대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필자도 대표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도당 고문자격으로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용하 도당 상임고문은 우 지사의 입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치명적인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의견을 모아 입당반대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당내 일각에서는 “이는 도당 입장이 아니며 경쟁자입당 반대는 초반부터 경선취지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대표자는 김 전지사의 최측근 지지자로서 사심이 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당직자들이 새누리당을 위한 충정심에서 나온 발언으로서 그 만큼 당내 민주화가 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만큼 당내 민주화가 되어 여러 의견이 나옴에 따라 도민들에게 당내 갈등으로 비춰지고 이는 새누리당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이날 참여한 대표자 40명은 김 전 지사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지 개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측근이라는 용어는 잘못이다. 김 전 지사를 지사로 만들거나 취직자리 등 어떤 혜택을 보려는 사심도 없다. 오직 새누리당의 승리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모인 용기 있는 당직자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다.
예컨대 필자는 우 지사와 김 전 지사를 모셨던 과거 공직자로서 두 분 모두 유능한 분으로 중앙부처에 있을 때부터 잘 알고 있으며 섭섭하거나 고마운 감정도 없다. 지금까지 이 두 분에게 자리를 부탁한 적도 없으며 혜택을 받은 적도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명퇴 후 어떤 자리에 있었던 것은 이 두 분이 도정을 위해 필자가 필요하니 봉사해 달라고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에 불과하다.
필자는 추자교 붕괴당시 우 지사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진 책임지고 북군수직을 그만 둘 정도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약점이나 있어서 그만둔 줄 알고 당시 경찰내사를 했지만 깨끗했을 정도로 청렴결백하다. 오직 공무원법에 따라 원리원칙대로 부지사까지 된 사람이기 때문에 이 두 분에 대해서 사심이나 원한이 있을 수 없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필자를 비롯한 40명이 사심이 있는 것으로 비춰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우 지사의 세누리당 입당을 적극 환영한다. 새누리당은 경선취지를 살리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 두 분이 떳떳하게 경쟁을 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를 내고 경선패자의 조직이 승자를 위해 적극 도운다면 새누리당은 사상 처음으로 승리의 깃발을 올릴 것이다.
우 지사와 김 전 지사 두 분은 갈은 고향이고 개인적으로 사적인 감정이 없고 같이 식사할 정도로 사이가 매우 좋고 새누리당에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 지사가 입당하면 경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두 분 사이에는 사상문제로 부자간에도 갈라서듯 서로 다른 도정철학이라는 큰 장벽이 가로 막고 있다.
우 지사는 김 전지사가 출범시킨 특별자치도의 완성보다 행정시장직선제의 실시와 일반자치도성격의 도정철학을 갖고 있고 김 전 지사는 자신이 출범시킨 특별자치도의 완성과 우 지사기 시작한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라는 도정철학을 갖고 있다. 자존심까지 관련된 이 두 개의 도정철학은 물과 기름이기 때문에 융합할 수 없다.
두 분의 사적인 감정문제라면 술 한 잔 하면서 화합할 수 있으나 도정철학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리기 때문에 비록 우 지사가 입당해서 당헌 당규에 따라 아무리 공정한 경선을 한다 해도 경선패자는 승자를 돕겠다는 합의각서를 받아낼 수 없다.
따라서 우 지사가 경선에서 당선 되어도 김 전 지사는 돕지 않고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다. 또한 김 전지사가 경선에서 당선되어도 우 지사는 돕지 않고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입당을 주장하는 중앙당 또는 도당 당직자가 책임지고 두 분에게 승복합의각서를 받아내어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면 대표자 40명은 도민과 당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우 지사 입당반대 기자회견 무효화 선언과 동시에 입당이 아니라 오히려 도청에 가서 우 지사 영입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가는 사람막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는 격언은 도덕적인 면에서는 바람직하나 생물인 현실정치에는 적용될 수 없다. 가는 토끼 잡지 말고 오는 토끼 잡지 말라면 집토끼는 오는 토끼에 밀려 가버리고 이것이 반복되면 남는 토끼는 하나도 없고 집안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당 운영방침에 이러한 격언이 적용되었다면 이는 새누리당에서 지금까지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배출치 못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김용하 도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대표자 40명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우 지사의 입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치명적인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하고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하여 사심 없이 입당반대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다.
오는 사람 막는 것은 오는 사람을 위해서 막는 것이고 가는 사람 막는 것은 가는 사람을 위해서 막는 것이다. 도정철학이 너무나 큰 차이가 나서 도저히 융합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승복합의각서를 받아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각자가 그 철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주어진 현 위치에서 각자 출마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우 지사와 김 전 지사 두 분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