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예비주자간 첫 대회전이 펼쳐졌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나서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 2일 나란히 출판기념행사를 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 같은 제주한라대 캠퍼스에서 열린 두 사람의 행사에서는 직접적인 만남도 이뤄지며 경선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오후 2시50분쯤 제주시 노형동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위 의원의 출판기념회 현장에 오 지사가 방문했다. 오 지사는 오후 3시30분 인근 한라대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시작 전 위 의원의 행사장을 먼저 찾았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맞잡고 격려의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촬영 과정에서는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앞서 오 지사가 위 의원이 이미 공지한 일정 및 장소와 거의 같은 시간·장소로 출판기념회를 준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 의원 측에서 “상도의가 없다”고 비판했던 상황이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위성곤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제주미래구상–AI로 바꾸는 제주 AX 대전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책을 구입하려는 인파와 지지자들이 몰리며 시작 전부터 북적였다.
행사는 예정보다 약 10분가량 늦게 막을 올렸다. 위성곤 의원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참석 내빈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착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병훈·김정호·김영진·백혜련·이재정·오기형·임오경·염태영·채현일·이기헌·김성회 의원 등 국회 동료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한규 의원과 경선 경쟁자인 문대림 의원도 행사 후반 현장을 찾아 축사를 전했다.
제주도의회에서도 이상봉 의장을 비롯해 다수의 도의원과 교육의원이 참석했다.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전 도의회 의장도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제주 발전을 위해서는 위성곤이라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고, 다른 참석자들 역시 “제주의 미래를 맡길 적임자”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탰다.
축사가 끝난 뒤 위 의원은 저서를 소개했다. "책 제목이 '제주 미래 구상 - AX 대전환'이다. 제주는 기후 위기, 산업 위기 또 청년 유출 위기 겪고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AX 대전환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 핵심은 제주 과학기술원 여러분이 정말 생소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일반 학부 중심 대학이 아니라 연구 중심 공동체를 통해 제주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디어가 모이면 기술이 집적되고, 기술이 축적되면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자신이 펴낸 ‘제주 정책 3부작’을 소개했다. 현장은 준비된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오영훈 제주지사의 출판기념 북콘서트에는 여권 인사들과 지역 정치권, 도민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김한규·박지원·김성회·이기헌·이재정 의원 등 국회의원들과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경학 의원,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 송영훈·김기환 의원 등 도의원들이 자리해 힘을 보탰다.
또 김애숙 정무부지사, 김완근 제주시장,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김인영 특별자치행정국장, 강민철 특별자치분권추진단장, 강민부 제주콘텐츠진흥원장, 진희종 (재)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 장정언 전 국회의원,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이종우 전 서귀포시장 등 전·현직 인사들도 참석해 행사에 힘을 보탰다.
현장 참석뿐 아니라 중앙 정치권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이언주·문정복·강득구 최고의원, 한병도 원내대표, 이수진·서영교·전재수·윤종군·박홍근·진성준·김영배·박홍배·김윤·이해식·박수현·이인영·박찬대 국회의원,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까지 많은 정치인들이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오 지사가 직접 방문객을 맞이하며 저서에 사인을 해주는 공간이 마련됐다.
오 지사는 이날 세 권의 저서를 직접 소개하며 집필 배경과 정책 구상을 설명했다. 먼저 『오늘의 민생, 내일의 제주』에 대해 그는 “지난 4년 동안 도민과 나눴던 대화와 고민을 정리하다 보니 한 권으로는 부족했다”며 “우주산업과 에너지 대전환, AI 같은 비전이 도민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을 넘어 특별로』를 언급하며 “제주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지 20년이 됐지만, 특별함이 단순한 중앙정부의 시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제주만의 특별함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행정 서비스의 차원을 넘어, 지역 고유의 가치와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세 번째 책 『대전환 시대』에서는 미래산업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오 지사는 “우주산업과 신산업을 추진하는 것은 개인적 의지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 때문”이라며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위성 운용을 위한 지상관측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 전파·공역 제한이 없는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추격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선도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며 “제주 역시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머무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도민과 함께 더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재선 의지를 내비쳤다.
여권 민주당의 제주지사 후보 경선 열기가 서서히 달라오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