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토요일 오전 10시 위탁가족들과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이 모이면서 ‘ 2013.어린이놀이마당 ’이 시작됐다. 흡사 가을 운동회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나는 페이스페인팅과 매직풍선을 맡았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오면서 도안에 있는 그림을 손등에 하나씩 그려줬다. 잘 그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실수도 많이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부족한 솜씨였지만 아이들은 “ 선생님 그림 엄청 잘 그려요!” 라는 말을 하면서 아주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번 두 번 그리다 보니 부담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내가 그려준 그림이 아이들에게 웃음이 되었고 나에게 뿌듯함과 자신감을 가져다줬다.
아이들과 함께 레크레이션에도 참가했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쳐나 뛰고 또 뛰어도 지치지 않는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양육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이 게임 하나하나 마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셨다. 무릎이 아파서 천천히 걸으시던 할머니도 고무신 던지기를 할 때 보여주셨던 에너지가 지금도 전해져 오는 듯하다. 중간 중간 진행된 푸짐한 경품추첨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자원봉사로 참여했지만 나도 행운번호 하나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품이 다양하고 푸짐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뛰어놀다보니 어느덧 마무리 할 시간이 왔다.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자원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느끼는 점이 많았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도움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이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교생활에 취업준비에 바쁘게 지내다보니 내 주변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사람들 간의 따듯한 마음도 느끼고 여유도 얻은 것 같았다.
아동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오면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나를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 또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많은 힘을 얻을 것이고 밝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아이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