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제안한 '중국자본 대응 연석회의'가 불발됐다. 이에 앞서 정책연석회의 참석을 놓고 신 전 지사와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간 설전이 벌어졌다.
신구범 전 지사는 26일 다음날인 2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관광업계, 정치권이 참여하는 '중국자본 대응 연석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 홍성화 제주대 교수(관광경영학과),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김아미 한국관광통역사협회 제주지부 감사, 사단법인 제주도국내여행안내사협회 유경희 부회장 및 장광명 기획실장, 허성수 대명여행사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7일 오전 10시 정책연석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전 부지사는 26일 밤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신구범 전 지사가 일방적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 전 부지사는 “신 전 지사가 직접 전화로 회의를 제안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도 사실이었다”며 “다만 제가 현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확정돼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정책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는 상황에서 거절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신 전 지사의 일방적인 보도자료 배포했다”며 재차 유감을 표했다.
김 전 부지사는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지사의 이런 발표에 대해 신 전 지사는 성명을 내고 김 전 부지사를 향해 “정치적 계산에만 골몰하는 한심한 도지사출마 선언자”라며 질타했다.
신 전 지사는 "김경택 전 부지사는 나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심지어 ‘고맙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연석회의의 참여를 확실하게 밝혔다”고 지적했다.
신 전 지사는 “김 전 부지사가 실무를 협의할 대리인을 선정해 신 전 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지사의 ‘회의 일자와 장소를 통보 받지 못하는 등 사전조율이 없었다’는 불참이유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하며 “김 전부지사 대리인에게 네 번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회의 일자와 장소를 알려주고 회의자료를 보내는 등 충분한 사전조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부지사의 ‘여당의 도지사 후보 중 한 명이 외부 연석회의에 함부로 참석할 수 없다’는 불참이유에 대해서도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며칠 만에 말을 바꿨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라고 힐난했다.
신 전 지사는 “정쟁을 지양하고 정책선거에 임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한 김 전 부지사가 정책선거 풍토조성을 위해 마련된 연석회의를 어불성설의 논리와 거짓말이 섞인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불참하겠다고 했다”며 “정치적 계산에 몰입된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