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이 무수천유원기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특혜의혹과 관련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긴급 조사를 요청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추가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제주참여환경연대·곶자왈사람들은 17일 보도 자료를 통해 도 감사위에 긴급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이 긴급 조사 요청한 내용은 두 번에 걸쳐 제기한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상의 문제와 동·식물분야 이외에 각 분야에서 추가로 발견된 문제들이다.
특히 추가된 문제들 중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심의위원들이 검토의견이 고의적으로 누락된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심의위원들에게 검토의견을 물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논란의 핵심인 ‘생태계 조사시기와 관련해 봄·여름·가을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검토의견이 도에 전달됐다. 통상 검토의견은 큰 문제가 없는 한 심의위원이 제출한 원안의 재가공 없이 사업자에게 전달돼 반영 또는 미반영 여부를 본안 보고서에 밝히게 돼 있다”며 “그런데 조사시기가 겨울철에 한정돼 있어서 동·식물상 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검토의견은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누락된 채 제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도는 심의위원들의 의견을 수합해 임의로 가공하고, 세부 보완요구 사항을 누락하는 등 사업자에게 유리한 검토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도가 제시한 검토의견을 보면 사업지내 식생변화가 크게 달라진 사항이 없기 때문에 기존 2006년 환경영향평가를 활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절차 문제를 지적한 심의위원들의 의견과 전혀 상반된 내용”이라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문제제기한 부분보다 확대된 내용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게 되면서 제주도의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졸속진행은 명백한 특혜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감사위원회는 이번 사안이 매우 부적정한 행정행위임을 밝히고, 이번 사안이 시급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