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전문산악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동계산악훈련을 위해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겨울철 산악훈련의 메카로 유명한 한라산 용진각과 장구목 일대에 전국에서 15개팀 170명의 전문산악인들이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앞으로 설 연휴를 앞둔 25일부터 2월 초에도 15개 팀 80여 명이 용진각 일대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용진각을 중심으로 장구목 일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내린 눈으로 1m 이상의 적설량을 보이면서 산악훈련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러셀훈련과 수직의 설벽을 오르는 훈련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용진각과 장구목 일대는 급경사를 이루는 설사면과 허리 이상 빠지는 심설로 인해 러셀훈련과 급경사면에서의 안전한 하산을 위해 꼭 필요한 글리세이딩 훈련의 적지로 산악인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특히 거센 눈보라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 때문에 히말라야 등 극지를 탐험하려는 산악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훈련코스이기도 하다.
게다가 올해에는 제주산악연맹 소속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원정대가 올 4월 대장정을 앞두고 장구목 일대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적설기 산악훈련을 실시하는 산악인들의 안전을 위해 용진각 일대에 안전계도요원을 파견하고 있다. 또 제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구조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눈사태나 조난사고 발생 예방은 물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 활동도 벌일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