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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판' 이색 선거전 봇물 ... 교육감 승부수 된 대형버스에 아이언맨?
元, 자전거·감귤 컨테이너 vs 愼, 청바지·인터넷 카페 ... 밀착운동과 청년운동

확성기가 없다. 로고송·율동도 최대한 자제다. 그래서 조용한 표심잡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예년과 다른 차분한 선거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등장한다. 6`4 후보들이 출정한 제주선거판에서 이색 선거운동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거전 초반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가 들고 나온 이색 아이디어는 자전거였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22일 도민캠프에서 제주민속오일장까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전거유세를 펼치며 구석구석을 누볐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날 제주시 민속오일장에서 플라스틱 감귤 컨테이너 상자 위에 올라가 유세를 펼침으로서 눈길을 끌었다. 

 

원희룡 후보는 연단을 없애고 도민의 눈높이에 맞춰 감귤 컨테이너 상자를 놓고, 그 위에 올라 즉석 연설을 했다. 주민밀착형 유세란 각광을 받았다. 

 

격식 없는 소탈한 유세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원 후보의 감귤 컨테이너 상자 유세는 <연합뉴스> 등 중앙 언론들이 이색 선거전 사례로 보도했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또 유세차량이나 군중동원 또는 로고송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골목길 게릴라 유세에 나서고 있다. 

 

원 후보 캠프 강홍균 대변인은 "원 후보가 선거혁명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월호 여파에 따른 조용한 선거분위기 속에서 서민층·노동자 등 유권자들을 살갑게 찾아다니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운동화 유세를 말한다"며 "국민들의 세금을 아끼는 선거운동을 통해 모범적인 선거유세를 실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23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집중유세서 72세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나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응답하라 1995'라는 인터넷카페를 개설, 청년층 공략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그가 첫 민선 1기 도지사에 당선됐던 1995년과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1995년 생인 만 19세 유권자를 겨냥한 행보다.

 

신구범 후보는 이날 자신이 만든 삼다수를 보여주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려는 '삼다수 유세'를 펼쳤다.

 

신구범 후보는 원희룡 후보와는 달리 로고송을 쓴다. 제주출신 가수 혜은이씨의 히트곡 '감수광'과 가수 오승근씨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해 사용 중이다.

 

'감수광' 개사가사를 살펴보면 "제주사랑 신구범은 정도 많지만 삼다수를 만들어 낸 능력있는 남자죠"라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1995년 도지사 재임 시절 제주도개발공사를 설립해 삼다수를 만들어 낸 자신의 업적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의 개사곡 노래말 중엔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도지사 할 딱 좋은 나인데"라는 가사를 내세우며 72세 나이는 도지사후보로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도 세월호 여파로 인해 최대한 자제 중이지만 로고송을 사용하고 있다. 동요로 익숙한  '떳다 떳다 비행기'와 가수 안치환의 히트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개사곡이다.  

 

 

고창근 제주교육감 후보는 24일 동반자 없는 1인 유세로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양창식 후보를 제외한 고창근·이석문·강경찬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선거유세용 대형버스까지 동원했다. 대형버스 동원은 이번 선거에 처음 등장한 유세방식이다.  

 

세 후보 모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표심잡기의 일환"이라는 것.

 

고창근 후보 캠프 측은 "선거유세용 대형버스는 스쿨버스로써 고 후보의 정책공약의 상징성을 내포하는 것이다"며 "고 후보가 등하교 학생들의 안전책임 및 소규모학교 통폐합, 현장학습 등으로 인한 스쿨버스 도입을 교육감 당선시 실현하겠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석문 후보 캠프도 "이석문 후보가 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버스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유치원 및 어린이집, 학교로 데려다주는 교통수단이다.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성장을 담보하는 중요한 수단임과 동시에 한국의 학교문화를 보여주기도 한다"며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성장의 상징을 교육감 선거와 매치해서 후보에 대한 이미지 및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미지 홍보 및 집중효과도 노렸다. 유권자들이 한번 더 후보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도록 하고, 기존 유세트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서 시각적으로 주목도가 높아 버스를 선택했다는 게 교육감 후보 측의 설명이다.

 

양창식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24일 선거 출정식을 통해 아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만화캐릭터 '뽀로로'로 분장한 마스코트를 등장시켰다. 양창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목유세도 새로운 유세패턴이다. 대규모 확성기 군중유세가 곤란한 정국여건상 도의원 후보들이 활용하고 있다. 박호형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의원 후보(제2선거구 일도2동 갑)는 지난 23일, 24일 이틀에 걸쳐 골목 게릴라 유세로 주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역시 지난 23일 밤 제주시청과 일도지구 부근 곳곳에서 골목 유세로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이름을 활용, 선거판에서 부각시키는 방법도 이색 눈길을 끌고 있다.

 

강철남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의원 후보(제11선거구 연동 을)는 24일 출정식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인기 영웅 캐릭터로 패러디, 웃음을 자아냈다. '강철 같은 남자 강철남'이란 구호에 뒤이어 '아이언맨'이란 영문표기를 부각,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악당들을 물리치고 지구의 평화를 수호하는 영웅 아이언맨과 같은 도의원이 돼 표심을 잡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6.4선거를 11일 앞둔 제주 지방선거판에서 또 색다른 아이디어가 등장할 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색 선거전에 따른 이색후보의 선전이 기대된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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