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일대에서 '2014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열린다.
오는 16일 부터 24일까지 전문가 탐방으로 구성돼 걷는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수월봉 트레일은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후 제주도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수월봉 트레일은 ‘화산학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가치를 인정받는 수월봉 일대를 재조명하는데 있다.
특히 수성화산체로서 원천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보전돼 있는 대표명소라는 지질의 특성은 물론 생태와 역사문화를 전문가들로부터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수월봉 트레일 개막당일인 16일 오후 1시부터 예정된 지질분야 탐방은 엉알길을 걸으며 과거 화산활동을 배울 수 있다.
전용문 박사(지질학·세계자연유산관리단)는 “수월봉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화산재가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인 절벽을 볼 수 있다”며 “이 절벽은 검은색 용암으로 뒤덮인 제주도의 여느 지역과 달리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17일 탐방예정인 생태분야는 김완병 박사(동물연구원)가 나서 수월봉 일대의 철새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김 박사는 "수월봉을 비롯해 차귀도, 와도, 당산봉, 용수리 저수지 등 제주의 서부 지역은 철새들의 쉼터와 번식지로 이용되는 곳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세 번째 전문가 탐방은 역사 문화 분야다. 23일 전문가 탐방은 박찬식 박사(한국사 전공·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가 나서 고산 마을의 역사문화를 소개하게 된다.
박 박사는 "‘제주 사람들의 기원을 밝혀주는 열쇠, 고산마을의 역사 문화’란 주제로 수월봉 해안에 뚫린 일본군 갱도진지, 자구내 포구의 도대, 물질하는 해녀를 통해 보는 해양문화 등 수월봉 지질 트레일을 통해 사람의 숨결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 탐방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분야는 수월봉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이다. 전문가로 고정군 박사(한라산연구소)가 나선다.
고 박사는 "수월봉 일대 세계지질공원의 식물은 초지, 해송림, 해안식생으로 구분 된다"며 "차귀도에는 희귀식물 해녀콩, 용수리에는 삼백초, 용수포구 절부암 지역에는 박달목서의 자생지가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탐방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064-750-2523)로 신청하면 된다. 탐방은 오후 1시부터 출발한다. 선착순 30명이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