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으로 여름철 고랭지에 심은 백합을 수확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김우일)은 여름철 생산을 위해 한라산 중산간 고랭지(高冷地)에 심은 오리엔탈 백합계통 백합이 첫 수확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제주산 백합은 겨울철에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한 작형으로 재배되어 왔으나, 최근 수출 감소로 수출 시기의 다양화를 위해 여름 고랭지 재배를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 사업을 위해 제주시 해안동에 소재한 0.7㏊ 면적의 비가림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JJF(대표 진광남)에서 지난 7월 하순부터 종구(種球) 정식을 시작해 최근 본격적인 수확에 나섰다.
백합은 여름철 폭염 환경에서 자라면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꽃대 길이가 짧아지는 등 수출용으로는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이번 달까지 해발 700m 한라산 고랭지에 옮겨 관리 하면서 꽃대가 길고 두꺼우며 꽃수도 많고 꽃 색깔이 선명한 품질의 우수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올해 첫 수확을 시작하는 백합은 오리엔탈계 백색 백합 ‘시베리아’ 7만5천개와 핑크색 ‘마레로’ 4만8천개, 기타 품종 1만9천개 등 모두 5품종 14만2천개다.
여름철 고랭지 재배하면 상품성이 80%이상 되고 현재 절화 1줄기당 평균 100엔으로 10만 달러 정도가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성이 낮은 것은 바로 꽃을 따서 구근을 키워서 내년에 더 좋은 꽃으로 피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내년에도 지속적인 일본 수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과 주기적인 현장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