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장에서 돌아온 원희룡 제주지사가 고(故)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중앙정부와의 업무 협의에 적극적이었던 신 전 군수의 경험을 예를 들며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의에 박차를 가하라는 요구다.
원 지사는 23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중앙정부와의 업무절충과 관련, "과거에 제가 감동을 받았던, 정말 존경하는 분이 돌아가신 신철주 군수님"이라며 "신철수 군수를 능가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신철주 군수님은 (정부부처에) 가면 6급부터 만난다. 6급, 5급을 거쳐서 4급, 3급에게 얘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중앙부처에서 예산이든, 정책협조든 새로운 북제주군을 위해서 그 때 착수했던 것 들이 큰 자산으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당시 국회에 있으면서 그 모습을 수시로 목격했다. 정말 제주도를 사랑하고 바닥에서 발로 뛰고 가슴으로 정부와 대화를 하는 분이구나라는 느낌을 가졌다"며 "제주도를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했던 선배들이 계시니 가서 공만 들이면 제주도니까 하나 더 얹어 줄려는 그런 마음이 중앙정부 공직자 마음 속에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정부 부처들은 이제 올해 예산배정과 사업실행계획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런 단계"라며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이번 주, 다음 주에 중앙정부 절충에 지사가 직접 교섭하는 부분들을 최우선으로 일정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내년도 예산이 이제 각 실무부서들에서 짜여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각 실국에서 중앙부처와 실무자 선에서 협의하는 것, 협조를 구하는 것, 작년이나 올해에 순서가 안돌아 와서 못한 사업들을 내년에 순서를 미리 확보하는 것들이 지금이 딱 적기"라며 "농사로 치면 지금 밭을 갈아서 씨를 뿌려놔야 가을과내년에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어 "우리는 전부 들이대 동기동창"이라며 "한 번 간 것 다르고, 세 번 간 것 다르고, 열 번 간 것 다르다. 들이댄 만큼, 우리가 공을 들인 만큼 도민들에게 제주도에게 열매가 돌아 온다"고 밝혔다,
'들이대'는 지난해 말 원 지사가 참모와의 회의에서 "서울대, 하버드대 보다 들이대가 더 명문"이라고 언급, 화재를 몰고 온 말이다.
한편 원 지사는 26일 개최예정인 도의회와의 정책협의회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원 지사는 "의회에 보고를 하는 것은 곧 언론이나 우리 도민들에게 쟁점이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도의 입장과 진행사항 그리고 도의 구상을 심도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각 의제들에 대해서 잘 준비된 자료를 의회에 제시하고 언론을 통해 도민들에게잘 전달되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