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태풍과 폭염, 폭우, 가뭄에 시달리던 계절의 변화 속에 이제 가을도 소리 없이 슬그머니 지나가고 있다고 전해왔다.
지난 밤 비바람에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들도 떨어져 한라산 숲도 앙상하고 메마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가을의 허전함을 더해주고 있다.
요즘 자주 내리는 비 날씨로 인해 바람이 구름을 몰고 한라산을 향해 밀려오다. 어승생악을 넘지 못해 맴돌다 계곡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가을의 모습은 떠나갔지만 어승생악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처럼 해발1200고지 밑으로 넓게 구름바다를 이루다 어느새 산을 숨겨버리는 현상은 마치 수묵화를 연출하고 있는 듯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