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심의를 앞둔 다려석산 토석채취 사업예정지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됐다. 환경단체가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사)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은 1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최근 환경단체 공동 조사 결과 사업예정지 내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식물인 제주고사리삼 100여 개체의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제주고사리삼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식물로서 국가적색목록 위급(CR)등급으로 절멸(EX)등급 다음의 등급으로 야생에서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놓여있는 식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곧 사업 예정지 안에 또 다른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이곳은 토석채취사업을 할 대상지가 아님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토석채취사업이 통과되면 선흘곶자왈 훼손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의 골재수급난 때문에 골재수급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치더라도 이곳은 더 이상 토석채취 사업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2일 예정된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다력석산 토석채취사업은 반려돼야 한다"며 "환경영향평가심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석 채취업체인 다려석산 주식회사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산 51 일대 15만3612㎡를 대상으로 5년간 골재용 현무암 등 116만352㎡를 채취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