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누리>가 새 봄을 맞아 또 새로운 연재물을 선보입니다. ‘현봉준의 제주들꽃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 미국·일본·러시아 등지를 경험했고, 외지 생활을 하다 제주로 귀향한 현봉준 작가의 시선은 다릅니다. 다시 만난 고향 제주의 자연을 그만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찬찬히 훑습니다. 제주섬땅에서 만나는 들꽃들의 연가가 올 한해 여러분과 주말을 찾아갑니다. / 편집자 주 |
지난주말에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을 등반하면서 담은 봄꽃 4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설앵초
한라산 1,600고지에 지천에 깔린 설앵초..
설앵초는 돌과 이끼가 있고 습기가 많은 높은 산에서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은 엷은 자주색으로, 뿌리에서 자란 긴 꽃줄기 끝에 앵두꽃처럼 생긴 꽃들이 우산 모양으로 달립니다. 꽃말은 "행운의 열쇠"라고 하네요.(사진1~3번째)
2. 세바람꽃 (이명 : 세송이바람꽃)
한라산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을 등반하다가 1,400고지에서 처음으로 알현한 바람꽃...
꽃이 세번 핀다고 하여 세바람꽃이라고 하며, 또한 꽃이 줄기마다 세송이씩 핀다고 하여 세송이바람꽃이라고도 합니다. 이 꽃은 제주도 한라산에만 자생한다고 합니다.(사진 4~6번째)
3. 제주양지꽃
1700고지인 윗세오름을 어리목코스로 오르고내리는 동안 등반길을 가볍게 해주던 양지꽃..다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한국이며 제주도에 자생한다하여 "제주양지꽃"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사진 7~9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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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흰그늘용담 (Gentiana pseudo-aquatica Kusnezoff)
이명 : 조선용담, 그늘과남풀, 흰구슬붕이, 흰좀구슬붕이, 산구슬붕이
흰그늘용담은 5~7월에 흰색의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한국특산식물로 한라산등 해발1500m이상의 고지대에서 5~7cm정도의 크기로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뿌리에서 난 잎은 크고 달걀모양이고, 줄기에 난 잎은 작고 선형이다. 꽃말은 "애수, 긴 추억"이다.(사진 10~12번째)
한라산은 이제야 완연한 봄이란 걸 새삼느끼게 해준 봄꽃..
윗세오름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 그런 야생화였습니다. [제이누리 =현봉준 포토저널리스트]
☞현봉준은? = 제주에서 태어나 대학을 마치고 아시아나 항공에서 일했다. 일본노선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9년간 생활했다.
그러나 뜻한 바 있어 항공사를 그만 두고 일본·미국에서 잠시 체류했다. 이어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여행관련 일을 맡아 보기도 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내고, 서울에서 치킨사업도 해봤다.
그러던 그는 지금 다시 고향이 좋아, 제주의 자연이 좋아 2012년 초 제주로 새 삶의 둥지를 틀었다. 제주시의 한 도시락·뷔페 음식점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소싯적부터 손에 익힌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제주의 풍경을 다시 보고 있다.
“이제 어머니의 땅을 다시 찾았다”며 그는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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