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제주도내 각 사암은 14일 봉축 법요식을 봉행하며 자비와 광명으로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참 뜻을 기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조실 종호스님, 허운 주지스님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오영훈 국회의원 당선자, 김병립 제주시장, 제주도의회 김명만·김희현·유진의 의원 및 불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봉행했다.
법요식은 명종,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봉축 법어 등으로 진행됐다.
종호 스님은 법어를 통해 '어디서든 스스로 주인이 되면 그 곳이 모두 참 진리'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의 실천을 역설했다.
종호 스님은 "지구상에 모든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뜻"이라며 "남북동포가 겨레의 얼과 동질성 회복해 서로가 얼싸안고 춤추며 태평성대를 할 때 비로소 풍요로움을 부처님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호 스님은 "우리나라가 평화롭게 통일이 돼 한 동포들이 조국강산에서 각자 맡은 바에 충실할 때 그 날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일 것"이라고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부처님은 자비와 평화의 큰 인류애를 보여줬고, 이를 통해 모든 중생에게 가르침을 주셨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큰 가르침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의 문제를 돌아보고, 우리가 따르고 실천해야 하는 위대한 삶의 지침"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서도 인간과 자연, 이주민과 정착민들이 상생하고 경제성장의 혜택과 전통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어느 때 보다도 더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이럴 때일 수록 부처님의 자비와 관용의 정신으로 더 큰 틀에서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최근 우리사회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가슴 아픈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가 온 세상에 퍼져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정착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 당선인은 "여야를 떠나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받들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요식 참석자들은 욕불식을 통해 자비와 지혜의 빛으로 중생들의 무명을 밝힌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나를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일상에서 실천할 것을 기원했다.
이 밖에 제주시 연동 선림사(주지 진학 스님) 등 260여 사찰과 사암에서도 봉축 법요식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제주지역이 화해와 상생의 정토사회가 되길 한마음으로 발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