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도내 학교 운동장 우레탄 크랙 교체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도내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운동장 보유 학교 96개교 중 우선 61개교 학교에 대해 천연잔디와 마사토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경우 우레탄트랙 소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교육청은 96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에서 자체 의견 수렴을 통해 교체 형태를 결정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3일 발송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공문에서 기본 교체 방침을 천연잔디와 마사토로 명시했다. 천연잔디 운동장 밖 원주로 우레탄트랙은 천연잔디 또는 마사토 운동장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밖 원주로 우레탄트랙은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각 학교가 원하는 교체 형태를 수합한 결과 전체 96개교 중 의견 수렴 중인 학교 19개교를 제외한 77개교 중 35개교가 천연잔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토는 23개교, 우레탄은 16개교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른 시일 내에 우레탄 트랙 교체 소재를 확정하고, 약 81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2년 동안 방학기간을 이용해 우레탄 트랙을 교체할 방침이다. 올해는 55개 학교, 내년에는 41개 학교 우레탄 트랙이 교체된다.
교체 순위 원칙은 세 가지다. KS기준(2011년 4월) 제정 전 설치학교 중 유해성 검출 수치가 높은 순으로 우선 교체할 방침이다. 초등학교, 특수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교체하되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 순으로 최종 교체 순위가 결정된다. 올해 운동장 정비(인조잔디) 중인 학교도 우선 교체 대상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 재포설을 결정한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다시 설득·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제정된 '제주도교육청 학교 운동장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해 운동장 소재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우레탄트랙 재포설을 강행할 경우 이를 제주도교육청이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다시 우레탄 트랙을 설치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지만,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의 건강 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 조성돼야 한다"며 "안전성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우레탄 트랙 설치는 최대한 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