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인터넷기자협 신년인터뷰] 원희룡 "제2공항 중단 어렵다 ... 책임 무겁다"

새해 1월1일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후반기에 진입했다. 강정마을 문제, 제2공항, 오라관광지구 논란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다른 미래를 요구받고 있다.

 

힘찬 울음소리로 어둠을 밝히는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이 밝아 온 이 시점, 원 도정의 신년계획이 궁금하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7개 회원사(제이누리, 제주의소리,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민일보, 제주투데이)가 공동으로 그의 신년설계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시점은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장소는 제주도지사 접견실이다.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이 저물었다. 새해를 맞이한 소회가 궁금하다.

 

“2016년에는 취임 이후 (제가) 집중해 오던 제주의 난개발 방지, 부동산 분양에 치우친 투자 방향을 바로 잡았던 해다. 그러나 여전히 몇 가지 현안이 남아있는 건 사실이다. 미래를 위한 제2공항과 같은 제주의 가장 근본적인 기반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획기적인 진척은 못봤다. 그래도 기본 진행절차들은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새해 과제로 넘어왔다. 작년에 두드러졌던 급격한 인구·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쓰레기, 주차, 주택가격 등 부작용이 악화됐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해결방안은 마련했지만 아직 해소하진 못했다. 부작용 해소가 새해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3년, 그간 도정을 평가한다면?

 

“2014년 제주지사로 취임하고 떠안은 가장 큰과제는 제주의 개발과 보전 사이의 방향을 잡는 것이었다. 미래비전과 그동안 진행됐던 난개발, 투자유치에 치우쳤던 부분에 강력히 제동을 걸었고 그 결과 방향이는 상당부분 조절됐다. 또 하나의 과제는 제주사회의 여러가지 관행을 긍정적인 사회의 기운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개혁을 위해 시도를 단행했고 이에 호응을 얻은 것도 있었지만 반대나 갈등에 부딪힌 부분도 많았다. 과거 의회의 반대에 개혁을 하고자 했던 시도, 도민사회 곳곳에 공과 사가 서로 지나치게 친밀했던 관행들로 인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렇다 보니 협치라는 부분이 처음에 생각했던 만큼 뿌리를 내리지 못해 아쉽다.”

 

박()-최(崔) 국정농단 사태로 결국 여권은 분열(分裂)사태까지 오게됐다. 앞으로 여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박근혜 게이트로 새누리당의 부정부패가 드러났다. 기득권의 불공정, 특권과 패권정치... 새누리당은 지금 그 모습 그대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도,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의 양날개의 한 축을 맡을 자격도 없다. 그런 측면에서 건강한 보수, 점진적인 개혁방안에 대한 대안과 진정성을 제시할 수 있는 보수로 재편돼야 한다. 당초엔 (내가) 당내 비주류로 '개혁파' 역할을 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탄핵국면을 거치며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이달 초, 새누리당 탈당을 결행할 생각이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당직자 등과의 교감 상태는 어떤가

 

새누리당 도의원이나 당직자, 일반 당원들도 큰 틀에선 함께 가야한다. 일부 소수를 빼고는 새누리당이 이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 저는 제주도지사면서 동시에 중앙정치인이기도 하다. 중앙정치인으로 출발해 제주도로 왔기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주도당을 이유로 한 없이 탈당 등의 문제를 미룰 수 만은 없다. 그러나 제주도의원이나 새누리당에 몸 담고 있는 제주도민 분들은 중앙정치 부분을 직접적으로 의식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시기/역할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남은 기간동안 그들과 논의를 해봐야 하는 문제다."

 

 

 

원 지사의 대권행보 or 지사 재선 분분한 도민 여론

 

▶'원 지사는 제주지사로 취임할 때부터 '대권 행보'라는 여론도 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저는 제주도지사다. 제주도의 많은 현안을 끌어안고  씨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대권을 향해 행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제주도민들이 압도적으로 '제주 현안을 잘 풀어내기 위해 대선에 나가라'하라면 그때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다. 도민들이 주신 제주도지사라는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존중할 것이다."

 

도지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 인것 같은데... 산재돼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해 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나?

 

"많은 사람들이 재선 여부를 궁금해 하더라. 그러나 이는 지금 판단해 내릴 수 있는 경정이 아니다. 상황이 자연스럽게 결정해 줄 문제다. 도민의 뜻이 자연스럽게 결정해 줄 문제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마음은 이해간다. 저 역시도 어떻게 될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다. 시대의 큰 물결 속에서 상황이 저에게 준 역할과 책임이 있다. 도지사 재선이든 대권 행보든 선택해야할 시점이 온다면 그 때 그 시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풀지 못한 숙제 ... 오라지구, 강정마을 제2공항

 

▶오라관광지구에 대한 우려들이 많다. 오라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오라지구에 대한 원 지사의 생각은 무엇인가

 

"오라지구는 20여년 전부터 파헤쳐진 땅에 개발 사업자들도 여럿 바뀌는 등 기구한 운명을 지닌 개발 사업이다. 도민, 언론, 환경단체 등에서는 환경파괴문제, 부동산 폭등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지사'로서 여론의 목소리를 경청하되 100% 따를 순 없다. 법과 절차를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지사로서 도민사회에서 제기되는 걱정과 의혹들을 구체적인 사업계획서와 신청서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 오라지구 개발사업은 현재는 우선 사업자의 신청으로 법과 절차에 따라 심의를 거치고 있는 단계일 뿐, 확정 짓지는 않았다. 제주도 역사상 가장 큰 사업이기에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검증하고 있다. 법적인 것을 떠나 도민설명회나 토론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만일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도의회의 동의가 떨어져 시행 승인 신청서가 제출된다해도 사업체의 자본에 대해 철저한 검증 등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다. 도민들이 염려하시는 부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제주의 아픈 손가락 '강정마을'은 해군의 막대한 구상금 청구와 사법처리 등으로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고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은 없는가?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공동체 복원을 통한 강정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었는데,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해군의 구상금 청구가 사태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부안 핵방폐장도 지역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었으나 구상금 청구 소송을 당하진 않았다. 강정주민에 대한 해군의 구상권 행사는 형평성을 간과한 해군과 이들을 지휘하는 정부부처의 안일한 태도라고 본다. 이제는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강정주민들의 갈등을 치유해줘야 한다. 지역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여러가지 발전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사회협약위원회에서는 '백서발간'으로 강정주민의 명예회복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 시국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갈등해결의 끈을 놓지 않겠다. 지역민과 해군, 정부, 국회 등 모든 채널을 열어두고 상생할 수 있는 미래를 모색하겠다."

 

 

 

▶제2공항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솔직히 이제와 중단하긴 어렵다. 제2공항 개발은 도민 다수가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오랜 숙원 사업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확보됐고 새해 정부예산에도 기본계획수립용역비가 계상됐다.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지역민들이 예상치 못한 공동체,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는 것에 대해선 저도 마음이 아프다. 이에 해당 지역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지원 방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지정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겠다. 여러 의혹과 논란 등을 철처히 투명하게 검증해 사업을 진행토록 하겠다.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은?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난개발과 투자, 관광의 질적 성장, 청정에너지 확산, 저출산-고령화 격차해소, 갈등극복을 통한 사회 통합 등 국가적 비상사태일수록 제주도정은 중심을 유지하고 민생안정에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다. 도민을 위해 집중하는 제주도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 중에서 새해에 해결해야하는 주요 현안을 꼽는다면?

 

"지금 도민사회에 닥친 문제를 우선 해결해 나가겠다. 부동산 가격 안정과 제주형 주거복지 정책, 혁신적인 대중교통체계 개편, 쓰레기 등 생활환경의 대대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 나가겠다. 더욱 열린 도정, 소통하는 도정으로 도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