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9월의 꽃과 새로 ‘무릇’와 ‘붉은부리찌르레기’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무릇(Scilla scilloides)은 제주도 바닷가에서부터 오름 사면까지 널리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물기가 있고 양지바른 초지에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꽃은 보라색으로 7~9월 동안에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서 핀다. 잎은 봄에 뿌리 근처에서 나오며 꽃이 지는 가을에 다시 나온다.
한방에서는 면조아라고 하며 구충체, 해독제, 진통제, 소염제 등의 약재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항암, 항균, 항산화 효과도 밝혀져 관심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흉년으로 먹을거리가 부족하면 봄에 알뿌리를 캐어 식재료로 이용하였고 잎과 꽃줄기로 엿을 고아 먹기도 하였다.
제주도에서는 늦여름 오름 사면에서 무릇 꽃 군락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부리찌르레기(Sturnus sericeus)는 참새목 찌르레기과의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 가을에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부리가 붉은색을 띠어 붉은부리찌르레기라는 이름을 가졌다. 암컷은 수컷보다 갈색을 많이 띤다. 나무 구멍이나 건물의 틈, 전신주에 둥지를 틀어 번식하고 나무나 땅위에서 열매나 곤충을 잡아먹는다.
제주도에서는 2002년 2월에 13마리가 확인된 후 해마다 관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6월 제주시 한림읍에서 최초로 번식이 확인되었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중부지역까지 번식이 확대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알리고, 숲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산하고자 매월 이달의 꽃과 새를 선정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