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민(44) 제주한라대 골프담당 겸임교수는 최근 조선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심리훈련 경험유무에 따른 주니어 골프선수의 심리기술 및 프리샷 루틴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고 교수는 "작년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혼다 LPGA 4라운드에서 김인경 프로가 PAR4 17번 홀에서 어이없는 어프로치샷 실수를 시작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에 한꺼번에 5타를 잃어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로 무너지면서 단독 2위에서 공동 3위로 내려앉은 사례 처럼 골프에서는 심리적인 요인이 경기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는 경기중 공식적인 동료(캐디)외에는 도움을 받을 수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행동으로 플레이 하게 된다. 그리고 한 대회당 3~4일 하루 4~5시간 이상의 장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순간에 결정해 플레이를 하게 됨에 따라 심리적인 요인들이 골퍼에게 발생할 소지가 많은 스포츠이기도 하다"며 "아울러 경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날씨, 주변사람들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에 의해 심리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인 대처능력이 타 스포츠에 비해 더 많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에서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주니어골프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리훈련 경험유무와 관련해 심리기술, 프리샷 루틴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 증명함으로써 주니어골프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했다.

그는 "심리훈련 경험유무와 관련해 경험이 없는 그룹은 프리샷 루틴에 대한 개념이 없어 심리적인 문제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경험이 있는 그룹은 프리샷 루틴의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경험이 있는 그룹이 경험이 없는 그룹에 비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요인들이 적게 나타났다"며 "이는 심리훈련경험으로 인해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골프경기 특성상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심리적인 문제에 취약한 주니어선수들이 전문적인 심리훈련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막연하게 심리적인 부담을 없애려 하다보면 오히려 심리적인 부담이 더 증가하게 된다"며 "이에 반해 심리훈련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습득한 심리기술을 실제 경기에 적용함으로써 자신감을 찾게 되고, 평상의 마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어 경기 결과가 우수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주니어선수 시점부터 심리훈련을 접목한 통합훈련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주니어선수 시점부터 기술훈련에만 치중한 교육에서 심리훈련을 접목한 통합훈련이 적용되도록 지도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 훌륭한 선수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심리훈련 프로그램 설계시에는 선수 개개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심리기술을 정확히 파악해, 긍정적인 요소는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요소는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개별적으로 설계돼야 선수의 경기수행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