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세대 4·3유족이 주축인 재경제주4·3희생자 유족청년회(이하 재경청년유족회)가 출범한다. 그동안 준비위원회 형태로 활동을 해왔으나 하반기 활동에 앞서 대표 및 임원을 선임하고 조직을 공식화하기로 한 것이다.
70주년 범국민위위원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청년유족 박진우씨와 50주년에 이어 70주년에도 범국민위 보직을 맡아 활동해온 문원섭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재경청년유족회의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다음달 2일 서울시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재경청년유족회는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제주4.3의 전국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수도권에 사는 2, 3세대인 유족청년들이 함께 4·3을 공부하고, 전국화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3월 10일 서울시 의원회관에서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후 10여 개의 재경제주향우회 모임들을 순회하며 재경제주도민들과 유족들에게 동백꽃배지와 4·3소책자(4·3이 머우꽈)를 전달하며 활동을 벌여오고 있었다.
이번 재경청년유족회 정식출범은 수도권에서의 4·3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제주에서는 청년유족회가 2002년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으나 서울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재경유족회가 만들어졌을 뿐 지금까지 청년유족회는 꾸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1998년 5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4·3전국화에 불씨를 뿌려놓았으나 이후 제주를 벗어난 지역의 4·3활동은 거의 전무한 상태로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다행히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4·3전국화의 꺼졌던 불씨를 횃불로 살려냈다.
이 여세를 잇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란 판단이다. 또 4·3의 세대전승이 제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재경유족청년회는 문학과 영화, 공연, 유적탐방 등을 함께 하며 4·3을 심층적으로 공부하는데 우선 힘써 나가기로 했다. 그걸 바탕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4·3 명예회복활동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또 수도권 유족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시고 소박한 위로의 시간을 갖는 행사를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