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과 관련, 학생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엄격한 처리를 요구하고 학교에서 쉬쉬하고 넘어가면 학교폭력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추진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 경찰, 학교기관이 참여하는 학교폭력 근절 대토론회가 27일 오후 3시부터 제주시방경찰청 4층 탐라상방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난 학교폭력 근절 범도민 대책회의의 후속 조치로 그 동안의 진행과정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이날 대토론회는 윤두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의 사회로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 지방청 박영택 생활안전과장, 제주도교육청 고창근 학·폭추진단장, 제주도 변태엽 복지청소년과장, 참사랑실천학부모회 현길자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자유토론에서 일부 학생들은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큰 걱정이 보복"이라고 언급했다.
영주고 강지영 학생은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해서 발생한다"며 "학교에서 일등과 꼴등을 나누는 현행 교육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강자와 약자로 나눠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영 학생은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조천중 이경진 학생은 "지금의 학교폭력은 몇몇 학생의 장난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정식적 폭력에 대해 잘 인식시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학생인 고다혜 학생은 "학교폭력은 학교나 기관에서 가해학생에 대한 엄격한 처리가 필요하다"며 "강경한 대응 없이 쉬쉬하고 넘어간다면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더 부추기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고다혜 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귀하게 자라기 때문에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이 적은 것 같다"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치유프로그램도 병행해 재발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중학교 김태환 학생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것은 보복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규정하고 처벌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학생은 "폭력에 대한 신고를 통해 포상을 한다면 보다 많은 신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wee센터 문명희 실장은 "최근 학교폭력 신고절차에 대한 문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며 "문의전화는 오지만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이 견뎌 내야할 자존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중 고인숙 교장은 "학교폭력을 신고할 경우 학교장상인 ‘우정상’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8건의 학교폭력을 접수 받았다"고 말했다.
참사랑학부모회 현길자 회장은 학부모들을 대표해 학교폭력에 대한 생활기록부 기재와 경찰의 개입 여부, 학교공제회의 보상 규모 등에 대한 기준마련을 주문했다.
현 회장은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을 기재한다면 이미 기록 돼버린 학생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시 학교폭력을 저지를 수 있다"며 "담임교사를 2명으로 전환하는 정책 또한 책임회피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어 "경찰이 학교폭력에 대해서 어느 선까지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내부와 외부에서 학교폭력 발생 시 공제회의 지원 범위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