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의 매각이 추진되면 제주평화박물관이 일단 그 위기를 넘겼다.
가마오름평화박물관 이영근 관장은 27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제주평화박물관 일본으로의 매각을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 여러분이 유혹의 손길에서 구해 주셨다”고 국민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개인이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운영하기에 역부족이었다”며 “지난 3년 각종 악제에 방문객이 줄어 운영비 4500만원과 50억이라는 부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개관 당시부터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밝힌 일본의 단체들에 유혹에 흔들이고 있었다”면서 “그런 저를 바로잡아주신 분이 국민여러분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각지에서 900여명의 개인 후원자들이 2300여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또한 다음 아고라에서도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 노원구청 김성환 구청장과 반크의 서경덕 교수, 시민, 사회단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직접 평화박물관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도 해결방법을 모색키로 약속했다.
이 관장은 “아직 사태가 해결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박물관 매각을 일단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 가지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어려운 시간을 헤쳐가야 한다”며 국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아울러 그는 “가마오름 평화박물관은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대한민국의 유산이다. 완전하게 대한민국의 유산으로, 역사적 사실을 남아있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준다면 힘을 내 박물관을 지켜내겠다”라며 다시 한 번 성원을 당부했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평화박물관은 근대문화유산국가지정 등록문화재 303호인 일본군 진지동굴과 함께 국가기록원 등 280권의 문서자료와 유물 2000여점을 전시·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