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둘레길을 탐방하던 70대 남성이 조난됐다가 119와 제주산악안전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0일 제주소방서와 제주산악안전대 등에 따르면 119는 전날인 9일 오후 7시36분께 “남편이 한라산 둘레길 탐방 중 잃어버린 마스크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한라산둘레길 관리사무소 측은 신고 접수 1시간 뒤인 오후 8시36분께 제주산악안전대에 구조 요청을 했다.
오순희 제주산악안전대 대장을 비롯해 22명의 대원이 출동했고, 119 대원들과 함께 수색을 벌였다. 그러던 중 오후 11시37분께 한라산둘레길 백록계곡 인근에서 제주산악안전대 수색 1조가 A(76)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양쪽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배우자와 함께 영실 코스를 출발해 하원수로길로 나온 뒤 수악길로 진입한 지 얼마 안 돼 마스크를 찾는다며 되돌아가 조난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산악안전대는 지난 1961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산악구조대로 창립된 이후 한라산 등반객의 조난 구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순희 대장은 “대원들과 정기적으로 구조 훈련을 진행해오던 게 이번 사고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조난자가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고 전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