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새로이 취임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제2공항 백지화 선언을 촉구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8일 성명을 내고 “노 장관은 후보자 시절 ‘취임하는 즉시 제2공항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합당한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4일 이목이 집중되는 취임사에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지난 여론조사 과정에서 당정협의에 따라 제2공항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시간을 더 끌 것이 아니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이미 나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국토부는 특히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명확한 입장발표 없이 제2공항 계획을 종합계획에 포함한다면 도민의 강력한 저항이라는 파국에 다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도 제주를 위한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기존 장관교체라는 변수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신임 장관이 취임했으니 더 이상 미룰 명분도 없는 상황이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제2공항 계획 철회를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앞서 지난 2월 15~17일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국내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 찬성·반대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결과는 반대가 47.0%(한국갤럽)·51.1%(엠브레인퍼블릭)로 찬성(한국갤럽 44.1%, 엠브레인퍼블릭 43.8%)을 앞섰다.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조사에서는 찬성이 64.9%(한국갤럽)·65.6%(엠브레인퍼블릭)로 반대(한국갤럽 31.4%, 엠브레인퍼블릭 33.0%)를 오차범위(각각 ±4.4% 포인트, ±4.38% 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