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썬호텔&카지노가 직원들에게 '무급휴업 동의서' 제출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썬호텔&카지노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6개월째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썬호텔&카지노지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썬호텔&카지노는 영업을 재개, 일터에서 내몰린 노동자를 복귀시키라. 호텔을 정상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도내 5성급 호텔 가운데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사측에 즉각적인 영업 재개를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작년부터 회사에 영업재개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회사는 정부고용유지지원금 유지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지난달 30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기준미달 휴업수당 감액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는 "썬호텔은 지난 한 달 동안 소속 구성원에게 무급휴업 동의서 작성을 강요했다. 소속 부서장들을 압박하여 동의서를 받으려는 시도도 했다”면서 “전날인 26일 사측은 전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무급휴업에 동의하지 않는 구성원에게 회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더이상 없다’면서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호텔을 운영하는 필리핀 거대 자본의 입장에서는 제주도에 호텔 문을 여느냐 마느냐는 아주 작은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곳이 일터인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는 삶의 전부가 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썬호텔&카지노가 해야 할 일은 불법 무급휴업 강요가 아니"라면서 즉각적인 호텔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썬호텔&카지노 측은 이에 대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은 독려 차원이지 강요가 아니다”면서 "전 국민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외국인의 방한 시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지게 되면 영업장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기준미달 휴업수당 감액 제도는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시 회사가 지급해야 할 휴업수당 의무를 최대 0%까지 감액해주는 제도다.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30일 썬호텔&카지노 측의 ‘기준미달 휴업수당 감액신청’에 대한 심문 회의를 열 예정이다.[제이누리=박지희 기자]